사진첩677 백양금, 천냥금, 자금우 자금우 열매 자금우 이것이 우리 집으로 온 것은 동생네 식당을 접으면서 갈 곳이 없다고 해서 아들이 데려왔다 이름도 모르고 물을 주며 동거하는데 얼마 전 꽃이 피기 시작한다 하얀 고추꽃처럼 앙증맞게 가지마다 두 송이씩 피더니 오그려 들었다 나비도 벌도 못 오는 베란다라서 아직 앵두 알처럼 빨갛게 달려온 작년 것이 있는데 올해도 꽃은 피었는데 열매가 달릴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이름이 백량금, 천 냥 금이라 불리는" 자금우"란다 맘 같아선 꽃이 폈으니 열매도 열렸으면 좋겠다. 2022. 5. 29. 올 장미 오월의 여왕이 말이 아니다 그나마 뚱땡이네 것은 물을 얻어먹었는지 싱싱한데, 얘는 장미인지 동백인지 바람에 쓸려다니는 것이 안쓰러워 철쭉꽃처럼 찍어줬다 한 송이 두 송이 세 송이 두 색깔 여러송이 장미 올해 장미 2022. 5. 28. 접시꽃 접시꽃, 괜스레 도종환의 시, "접시꽃 당신이" 생각나고 베옷 한 벌 입혀 보냈다는 값어치 없던 베옷 시대의 시 하지만 지금은 베옷 한 벌도 벗고 불 속으로 들어가는 시대, 베옷 한 벌 입고 가는 것이 얼만데 하며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그리 예쁜 꽃도 아닌데, 솔방울이지 솔 꽃인지 색깔이 곱다 산당화 피고 열매가 사과처럼 영근다 2022. 5. 28. 해 질 녘 동네 한 바퀴 우리는 일렬로 손에 손잡은 푸른 울타리, 펜스 분명 나뭇잎인데 보라빛이다 꽃도 아니면서 망초다 작고 볼품없다지만 무리로 피어 풀밭이 꽃밭처럼 싱그럽다 모내기할 때쯤 먹었던 살구, 매화와 매실로 헷갈리게 하는 꽃과 열매 오늘은 바람이 훌러덩 보여주고 간다. 얘는 마루 오솔길 나의 눈을 멈추게 하고 생각하게 하는 꼭 누구를 닮아 나를 슬프게 하는 등걸, 오늘은 어떤 할머니가 말을 걸어온다 저쪽에 가면 장미꽃이 있다 가서 사진 찍으란다 네 ~ 하고는 속으로 내가 사진 찍는 사람인 것을 어찌 알고 생각해보니 내가 사는 빌라 앞 동 화단에 방울꽃을 찍을 때 내가 인사했던 분이다 그래서 또 장미는 처음 폈을 때 찍고 가을 서리 올 때 찍어야 예쁘다는 걸 아주머니는 모르시는 거지 지금은 아파트 울타리마다 흐드러지게 .. 2022. 5. 24. 이전 1 ··· 39 40 41 42 43 44 45 ··· 17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