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403 동네로 온 단풍 동네로 온 단풍 동네 단풍 옷을 갈아입었다 외출을 할 양으로 복잡한 도시 한 공원에서 외출은 많은 위험이 따른다 건널목도 건너야 하고 좁은 인도를 지나 어디론가 가야 하는데 나선길이 서툴러 아주 어설프다 목적지가 보이는 것 같지도 않은데 곱게도 차려입고는 여기 멈칫 저기에 가서 멈칫 담벼락을 들이받기도 하고 행인들 발에 차이기도 하네 가을은 세상 모든 나그네 계절 가는 곳 모르면서 가는 자빠지고 깨지는 계절인가보다. 2020. 11. 1. 가을엔 가을엔 가을엔 가을엔 특히 늦가을엔 틔어야 시선을 끈다. 2020. 10. 31. 장수동 은행나무 장수동 은행나무 2020. 10. 31. 구절초 구절초 이만할 때는 이제 가을이네 했다 오늘 본 구절초 꽃잎을 내리고 볼록 뭉글한 볼만 내놓고 있었다 계절이 왜 이렇게 빨리 가는지 하늘은 여전히 푸르고 흰 구름도 여전한데 꽃만 계절 옷을 갈아입는다 가을은 이렇듯 가는 줄도 모르게 떠나가고 슬금슬금 가까워지는 겨울 움츠러드는 구절초 한 시절이 또 떠나려 하더라 2020. 10. 23. 정자 지붕에 올라간 남자아이 정자 지붕에 올라간 남자아이 어쩌자고 친구의 신발을 집어 던져 어떻게 내리나 친구는 한 발 벗고 다니는데 걱정은 나의 고정관념이다. 조금 후 사내아이는 지붕에 올라가 신발은 제가 타고 올라간 나뭇가지에 얹어놓고 지붕에 누워 버둥거린다 그러니 어쩌나 내 심호흡이 빨라질 수밖에 사내아이는 누워서 손전화로 논다 보기 같아선 쉬이 내려올 것 같지 않다 한발 벗은 제 친구도 스마트폰에 눈을 놓고 뭔가에 빠진 듯 움직이지 않는다 참 이해 안 되는 아이들이다 2020. 10. 19. 운 좋은 사람 되기 운 좋은 사람 되기 행운은 행복을 끌고 다니고 불운은 불행을 끌고 다닌다. 행운과 불운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동전의 앞뒷면처럼 함께 있는 것이다. 하나: 아침에 일어나면 “모든것에 고맙습니다.” 하고 큰 소리로 외쳐라. 좋은 아침이 좋은 하루를 만든다. 둘: 거울을 보며 활짝 웃어라. 거울 속의 사람도 나를 보고 웃는다. 셋: 가슴을 펴고 당당히 걸어라. 비실비실 걷지 말라. 넷: 사촌이 땅을 사면 기뻐하라. 사촌이 잘되어야 나도 잘되게 마련이다. 다섯: 마음 밭에 사랑을 심어라. 그것이 자라나서 행운의 꽃이 핀다. 여섯: 세상을 향해 축복하라. 세상도 나를 향해 축복해준다. 일곱: 밝은 얼굴을 하라. 얼굴 밝은 사람에게 밝은 운이 따라온다. 여덟: 힘들다고 고민하지 말라. 정상이 가까울수록 힘이 들.. 2020. 10. 16. 그루터기 그루터기 가을엔 여기로 오세요 여름내 자란 푸른 이끼 내 나이를 잊게 하는 쪼끄만 담쟁이가 싹을 틔운 막 자라다 만 삼 년생 은행 싹이 포근히 감싸고 있는 담쟁이 두어 잎 물드는 외로운 나의 그루터기로 2020. 10. 13. 도라지 도라지꽃 가우라 꽃댕강 꽃댕강 이름같이 댕강 이다 이렇게 가까이 찍고 이름을 붙이니 깔끔하고 단정해 보여 꽃댕강, 꽃댕강 외워본다. 2020. 10. 10. 볕 바라기 볕 바라기 머리에서 발까지 볕이 들어온다 손을 무릎에 얹고 앞뒤로 엎었다가 뒤집었다가 손을 데운다 이렇게 조금 있었더니 무릎도 가슴도 데워진다 그러다 해가 빌딩 뒤로 돌아가 금세 썰렁해져 다른 공원으로 갔다 모래가 푹신푹신한 아이들 놀이터가 바라다뵈는 정자에 앉았다 여기선 볕이 좀 오래 앉아있어 아이들 놀이도 보고 운동 나온 노인들 활개도 보니 나도 영락없는 늙은이다 아무렴 어때 하다가 조금 좀 그렇지 아니 뭐 내 나이도 일곱 살 하고 둘이면서 아이고 눈물 날 것 같네 아니지 이 나이에 스마트 폰으로 채팅하고 시 팡팡 놓고 이만한 일곱 살 있으면 나와보라고 뭐 하려고? 음 친구 하려고 이쯤 생각하니 하하 웃음이 나 벌떡 아니 천천히 힁허케 공원 한 바퀴 돌아 석양을 등 뒤로 집에 도착했다 쨍쨍 볕 쬐고 2020. 10. 7. 이전 1 ··· 49 50 51 52 53 54 55 ··· 15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