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403 七月 七月 벌써 이십 일이 넘어간다 외식 한번 못 나가고 집밥만 축내는데 들려오는 얘긴 펜션을 빌려 휴일을 보내고 왔다느니 어디 가서 복날 백숙을 먹었다느니 하여 괜스레 땀나는 요즘 코로나 떠나길 바라며 착실히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로 집 부근 공원 한 바퀴도 눈치를 보며 하는데 오늘은 아래층에서 옥수수를 가져왔다 해마다 이맘때면 시골에 가서 얻어와서 이렇듯 나눠준 건데 나는 옥수수를 좋아한다. 찰옥수수 푹 삶아 한알 한알 따먹는 재미도 괜찮다 어릴 땐 우리 집엔 밭이 없어 남의 밭 가 옥수수가 아주 부러웠는데 어쩌다 이웃에서 얻어먹는 날엔 그리 맛이 좋았다 지금은 슈퍼에 가면 풋풋한 옥수수 올해는 아래층에서 줘 한자리에서 세 자루를 먹어 치웠다 그리고 평생 일만 하는 우리 집 농부 아저씨 올 가지 농사 처음.. 2020. 7. 22. 해거름 동네 한 바퀴 해거름 동네 한 바퀴 나지막이 오늘이 지는 배롱나무 가지 부르지 않아도 찾아준 언제는 전선에서 언제는 은행나무에서 삑 삑 나의 귀를 시끄럽게 했던 한 번쯤 만나보고 싶었던 친구 동네 한 바퀴 하는 시간 때면 떼로 부르고 나를 궁금하게 했던 이 친구가 나무와 꼭 같은 옷을 입고 옷 같은 배롱나무 악수라도 할 만큼의 거리서 사방을 두리번두리번 지금은 넌 누구니 집은 어디니 그런 건, 물을 수 없네 자넨 식구를 찾으면 굿바이 배롱나무 할 테니까 그러기전 자네를 끌어 담아야 해 그래서 심장이 쿵쿵 북을 치고 파르르 손이 떨렸지 않았겠나 2020. 7. 18. 7월 동네 한바퀴 수국 해당화 꽃무릇 인진 쑥 핫립세이지(떠거운 입술) 무궁화 망초와 지는 매꽃 임금님의 첫사랑 능소화 백일홍 칠월 동네 한 바퀴 돌다보면 꽃보고 시도보고 하늘은 언제나 내편 2020. 7. 16. 비 갠 후 비 갠 후 하루살이 떼가 발발 발 뭉쳤다 흩어졌다 껴안고 리듬을 탄다 파리도 곤충도 아닌 것들이 살았다고 2020. 7. 15. 디카시/ 살다가 보면 살다가 보면 적응하고 적응되면 살지 못할 곳도 없더라 한 뼘, 몸담을 곳만 있어도 그곳은 곧 그 곳이지 2020. 7. 8. 로드킬 로드킬 최소한 두 번 죽는다 하늘에서 한 번 길에서 한 번 2020. 7. 6. 동네 한 바퀴 석양이 넘어 간다고 빌딩사이로 인사하는 시간 톱풀,꽃이란다 잎을 보니 톱같아보인다 살구가 주렁주렁 열렸는데 잘 안 찍혔다 얘는 도로 표시 중이다 모나르다 하늘나리 해바라기 백묘국, 얘는 잎부터 백발이다 ㅋㅋ 그래도 꽃만은 노랗게 기린초, 세상에 닮은 꼴의 사람이 많지만, 꽃으로는 돌나물과 꼭 닮았다 소나무가 하도 매끈하여 올려다봤더니 연꽃공원 입구 비비추 반달이 또 소나무와 어울렸다 오늘은 늘 출발하던 곳에서 역방향으로 돌았다 새롭게 뵈는 것은 본지 좀 돼서 그렇지 늘 보던 풀꽃도 한 일 년쯤 지나고 보면 또 새롭게 보인다 늘 있던 그 자리 뿌리 내렸던 곳에 있었을 뿐인데 다시 보인다 이십 년 전 내가 들락거렸던 우리 교회 문이 간판만 바뀌었을 뿐이고 작년 봄에 핀 벚나무 그 나무가 그 나무인데도 처음 .. 2020. 6. 29. 해바라기 해바라기 2020. 6. 29. 대추꽃 대추꽃 2020. 6. 29. 이전 1 ··· 52 53 54 55 56 57 58 ··· 15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