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397 우형숙 시조시인 3집 우형숙 시조 시인 3집 선생님, 나이를 먹으니 호칭 뒤에 단골로 붙어 다닌다 우형숙 교수는 부천 작가회의 회장을 하면서 추억에 남는 일이 많았다 복사골 문학회 시화전도 두 번이나 하고 여러 가지 문학 단체활동을 많이 했다 그래서 단독적인 만남은 없었지만 내 나름 친근한 선생님이다. 시조 시 번역가로서 내 시 대장동의 저물녘을 번역하고 전국적 활동도 많이 했던 회장이라 코로나로 집에 틀어박히면서 그리웠는데 시집을 우편으로 보내왔다. 공감되는 시 한 편 올려본다. 병실에서 울 엄마 숨 소리에 피리가 달렸구나 들숨 따라 날숨 따라 파도 타는 하얀 시트 한참을 노 젓기 했나 잠에 빠진 돛단배 ** 작년 오월에 어머니께서 소천하셨단다 울 엄니는 이 앞 년도 칠월에 소천해서 어머니를 잃은 공감이 크다.** 2022. 7. 21. 오늘의 마음 읽기 오늘의 마음 읽기 푸른 밤송이를 보았다 계절을 짚어보니 곧 가을이 올 것 같다 그 밤송이가 터지는 날이면 여름은 온데간데없을 것이고 코로나 떠나면, 꼬박꼬박 저장해 뒀던 나의 기대는 또 빈 맘만 등걸하니 딩굴겠지 2022. 7. 21. 한솥밥 먹는 남자가 찍어온 꽃 하늘나리 부용꽃 배롱나무꽃 도라지 꽃 무리 시인의 남편 풍을 읊다 옛말에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을 읊는다고 시인의 남편 십 년이 넘으니 자빠진 꽃도 멋있다고 찍어왔다 2022. 7. 20. 우울한 날 우울한 날 부려 즐거워지려 애써 는데 카톡, 부고장이 뜬다 삼 년 전 소설 공부 함께했던 학생이 나그넷길 떠났단다 생각이 더 깊어지는 날이다. 2022. 7. 20. 벌막공원 맥문동이 원추리 마지막 한 송이 비비추 꽃 찾아 공원 한 바퀴 돌고 나니 어둠이 내린다 장마철이라고 하지만 비는 안 오고 무지하게 찌는 해거름 오늘은 벌막 공원에서 마무리했다 저녁노을도 안 나오고 그냥 어두워지는 하루를 2022. 7. 20. 칠월의 메모 칠월의 메모 하늘엔 검은 구름 흰 구름 앞서가기 뒤서가기로 달리는 사이 철망 귀퉁이를 더듬은 호박 넝쿨 꽃은 왕벌 맞이를 하고 찰나로 매달은 애호박 제 몸 불리기에 바쁜 칠월 초순 2022. 7. 11. 살구 한 접시 살구 한 접시 철없는 단풍 늦은 비에 깜짝 놀라 초롱꽃 늦은 비에 불밝이다 자귀나무 꽃 하늘은 흐려도 꽃은 피고 열매는 익어간다 2022. 6. 27. 수국, 백합, 원추리, 톱풀꽃, 찍으며 해거름 한 바퀴 톱풀꽃 백합 푸른 억새 비비추 장맛비라도 내릴 듯 컴컴해지는 하늘 강아지풀 펜스로 서다 라일락 열매 꼽살이낀 버섯 남의 텃밭 오이꽃 2022. 6. 25. 꽃도찍고 나비도 찍고 해거름에 나온 나비 분명 나비, 너 잘 나왔다 한 마리 나비를 사십 방을 찍었다 이것이 자꾸만 팔랑거려 다시 집에 가서 고르면 돼 다시 다시 찍었더니 나비 한 장 잘 나온 것이 없다 하늘조명에 탓해보지만 사실은 급해 찍고 찍고, 마구 찍어 그렇지 나비 날아갈까 봐 2022. 6. 25. 이전 1 ··· 29 30 31 32 33 34 35 ··· 15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