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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님이 보내온 소래습지 소래습지 구름 풍차 꼭 내 마음같이 찍어 보내왔다 토요일 오후 교회 청소 봉사팀들 모시고 다녀왔단다 세 채의 풍찰 찍으면서 나의 시 "늙은 풍차"를 생각했단다 다른 분들은 풍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즐기는데 장로님은 나의 늙은 풍차를 생각하며 찍었다고 사진을 보냈다 구름도 좋고 갈대도 좋고 새도 좋은 이곳 해마다 가는 곳인데 요즘 코로나 때문에 집에 틀어박히느라 못 갔더니 고맙게도 내 마음처럼 찍어서 보내주었어요. 2022. 10. 11.
침묵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침묵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말은 말이 반이고 침묵이 반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이성복, 《무한화서》 우리가 말을 하는 가운데 침묵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도 반은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러나 굳이 산술적으로 계산하자면 말은 반도 안될 것이다. 침묵이 훨씬 더 크니 말이다. 아니 침묵이 어느 정도 더 큰지 우리는 가늠할 길이 없다. 우리는 그저 말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홀연히 깨닫고 받아 들여야 할 뿐이다. 기도 역시 마찬가지다. 기도하는 행위는 머리가 아니라 몸에서 나오는 말이며, 더욱이 그런 몸을 따르는 마음의 신음이다. 마음이 어찌 몸의 소리를 다 들으며 듣는다고 해서 다 내뱉을 수 있을까? 그래서 신음이다. 이것은 침묵이기도 하고 절규이기도 하다. 서로 반대인 침묵과 절규가 오묘하게 역설적으로 .. 2022. 10. 1.
고요한 십자가 고요한 십자가 밤이면 더욱 밝게 빛나는 십자가 이건 한 장의 사진 이지만 볼 적마다 고요해지는 내 마음 어느 오지마을의 두 손을 모은 소녀의 모습이 보이고 이네 가슴이 저리는 것은 저들의 기도가 십자가 아래 있다는 것이다. **사진은 페북 어느 선교사의 페이지 에서** 2022. 9. 29.
밤줏으로나온 다람쥐 가을이라고 밤 주우러 나온 다람쥐라네요 페북 친구 것 100년만의 동굴은 달이라고 본 교회 장로님이 보내온 작품 씨알품은 무궁화 크로바가 품은 대추 빗살나무의 결실 가을의 대명사 코스모스 철탑에 둥지 튼 멋쟁이새 구름속 치사한 달 수년 그자리의 가을 쑥부쟁이 검은 쌀 벼 까치에게 쫓겨난 감 늦더위 속 계절은 어김없이 익어가고 있었다 덥다고 더위 언제 갈긴데 구박 구박했더니 삐친 무더위 한 번에 가버렸나? 하늘도 푸르고 새벽엔 별도 반짝거리더라 이제는 가을 가을이라고 해도 괜찮을 것이다. 2022. 9. 26.
가을이에요 가을이에요 늦깎이로 네 송이 상사화의 끝 모습 빗살나무의 결실 일찍 온 목련도 갈 준비 중 난 장미가 아닙니다 쓰레기장의 마지막 사명 환수 가을이에요 가로등을 바라보아도 땀이 안 나고 빨강 저녁노을 앞에 앉아도 땀이 마른 늦더위 줄행랑이 보이는 가을 매미는 울다 떠났고 땀나게 웃어주던 풀꽃 그 속 풀벌레 노랫소리도 멈칫 멈칫하는 가을 2022. 9. 20.
여름 끝날 무렵 난 장미가 아에요 하나둘 손가락을 꼽아 보이며 아직 필 꽃이 남았다는 바보 해바라기 먹이 엄마를 기다리는 냥이 가족 끝물로 핀 부용 꽃도 예쁘지만 큼지막한 열매도 풍성한 후박나무 심곡천 광장에서 보는 해거름 심곡 방앗간 앞 마덩굴 꽃 부천 작가 작품은 동네 늙은 벽을 지키고 철망에 매달린 애호박 학교 교실 방범창으로간 능소화 시나브로 찍어온 동네 한 바퀴 가을도 되고 모처럼 마주하여 다독다독 겨 정리해보았다 2022. 9. 20.
추석날 불쑥 상동 호수 공원 한 바퀴 호수공원 가을 꽃 허리휜 해바라기 쑥부쟁이 범부채 열매 범꼬리 표정관리 못한 황소 추석날 불쑥 언제 갔었는지 기억이 아련하다 걸으면서 느긋하게 호수 한 바퀴 하긴 내게 제격이었는데 한참 안 보았다고 시들시들 외면하는 것 같다 가까이 가보진 못했지만 새로 지은 온실 안 키 높은 나무들이 보이긴 하는데 문이 잠겼다. 2022. 9. 11.
추석 달 상동 호수 공원에서 구걸해온 추석 달 해거름 일몰전 하늘 호수공원으로 넘어가면서 2022. 9. 11.
추석을 바라보며 추석을 바라보며 추석을 바라보며 해바라기는 하나둘 손가락을 꼽듯 좋아라 웃고 찾아올 누구 기다리는 누군가가 있는 것도 아닌데 반가운 것은 더위가 꺾였다는 것 이렇듯 달이 밝아지니 지나버린 계절의 흔적들이 훤히 보인다는 것이다 언제 지나간 지도 모르게 가버린 계절이 서서 받는 절처럼 편치않은 장로님 권사님 목사님의 선물을 받고는 감사합니다 카톡 한 줄 답례만 해 좋아도 마냥 좋기만 한 것은 아닐세 ~ 2022. 9.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