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397 해 질 녘 동네 한 바퀴 우리는 일렬로 손에 손잡은 푸른 울타리, 펜스 분명 나뭇잎인데 보라빛이다 꽃도 아니면서 망초다 작고 볼품없다지만 무리로 피어 풀밭이 꽃밭처럼 싱그럽다 모내기할 때쯤 먹었던 살구, 매화와 매실로 헷갈리게 하는 꽃과 열매 오늘은 바람이 훌러덩 보여주고 간다. 얘는 마루 오솔길 나의 눈을 멈추게 하고 생각하게 하는 꼭 누구를 닮아 나를 슬프게 하는 등걸, 오늘은 어떤 할머니가 말을 걸어온다 저쪽에 가면 장미꽃이 있다 가서 사진 찍으란다 네 ~ 하고는 속으로 내가 사진 찍는 사람인 것을 어찌 알고 생각해보니 내가 사는 빌라 앞 동 화단에 방울꽃을 찍을 때 내가 인사했던 분이다 그래서 또 장미는 처음 폈을 때 찍고 가을 서리 올 때 찍어야 예쁘다는 걸 아주머니는 모르시는 거지 지금은 아파트 울타리마다 흐드러지게 .. 2022. 5. 24. 병꽃 동네 뚱땡이네 화단에서 이름은 모르고 자주달개비꽃 수래국과 꽃양귀비 벌막공원에서 2022. 5. 24. 손용상 운문집, 부르지 못한 노래 ... 허재비도 잠 깨우고 부르지 못한 노래 ... 허재비도 잠 깨우고 다시 일어나면 되잖아 / 손용상 길을 걷다가 좀 넘어지면 어때 다시 일어나면 되잖아 무릎 까지고 발 삐끗 아픈 건 바로 살아 있다는 것이야 그리고 혹 자빠졌을 땐 그냥 잠깐 누워서 하늘을 봐 그곳은 넓고 푸르고 구름이 꿈처럼 흘러가 느끼며 바라볼 수 있다면 또한 살아있다는 증거야 어느날 갑자기 사지( ) 뒤틀리고 입도 비틀어지고 목 잠겨 말이 나오지 않을 땐 슬퍼하지만 말고 그냥 가슴에 손을 얹어 봐 쿵닥쿵닥 심장 박동 소리가 들리면 그 또한 네가 살아있다는 기쁨이야 힘들게 생각하지 마 어 날 길을 걷다 좀 넘어지면 어때 조용히 기도하고 다시 일어나면 되잖아. 2022. 5. 16. 붓꽃 붓꽃 풀숲에 빛나다 19대 대통령 마지막 퇴근하는 2022년 5월 9일 늦은 6시 2022. 5. 10. 5월 하늘 그리고 달 구름 마구잡이로 찍은 구름과 달 달 구름 2022. 5. 10. 오월의 화단 사월 초이래 달 산딸기꽃을 도심에서 보다니 늦깎이로 핀 라일락 삼색 제비꽃 작약 몽우리 보랏빛산호초 애기똥풀 꽃 오손도손 풀밭 마루 오솔길에 손꼽장난 해당화 소나무 진을 맞은 화살나무꽃 나도 몰래 목단 꽃 피고 예쁘게 피웠거든 지는 모습도 아름답게 지면 안 되나 오월의 망초꽃 동백꽃 같은 산당화 초이레 달을 눈을 비비고 올려다보는 해거름 문밖을 나온 지도 오늘이 일주일만이지 싶은데, 이게 봄인가 여름인가 풀숲의 푸름을 보아 여름이지 싶으니 안 죽을 만큼 뿌려준 비 하늘의 은총으로 씀바귀, 망초꽃이 피고 콘크리트 틈새에 뿌리박은 민초들이 고개를 쳐들었으니 말이지 내일이 사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 또한 어버이날이기도 한데 코로나 4차 접종을 하고 몸이 무거워 못 나왔더니 한 계절이 지난 것처럼 느껴지기도.. 2022. 5. 7. 솟대평론 10집 솟대 평론 10집 조선 솟대 평론 10집 작년에 시 낭송했던 시평이 올라왔다 그래서 구입한 것은 아니고 근황을 알아볼 양으로 책을 구입했더니 낭독하고 평했던 시들이 올라와 있어 반가웠다 그래서 수시로 시를 보내야겠다고 생각해본다 2022. 5. 5. 어떤 여행기 어떤 여행기 강화 댁이 보내온 여행 화보라고 해본다 우리는 소설 공부방에서 만났지만 그는 이미 화가였고 나는 시인 이었다 그래서 사진도 내가 찍은 것처럼 마음에 든다 친동생같이 가끔은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카톡을 날려 보내기도 하는데 마스크 벗는 날 괜스레 마음이 들썩거려 강화라도 한 바퀴 할까 하다가 카톡을 했더니 여행 중이란다 그래서 이렇게 보내온 것을 한 페이지 내 것처럼올린다 2022. 5. 3. 벌써 5월이다 흰색 제비꽃 먹고 먹히고 공생하는 삶 이것들은 무엇으로 거듭날까 다 먹혀주고 남은 개나리 가지 이름 잘 모른 꽃 풀 한 포기 작은 꽃송이도 최선을 다함이 아름답다 해거름에 나오면 가고 오는 계절을 느끼는 곳 한 땐 무지개도 뜨고 해거름 석양빛을 끌어안기기도 하는 동네 초등학교 큰 숨을 쉬는 나의 숨터 아무도 말 거는 일 없는 혼자 있기 좋은 곳 꽃봄진지 며칠이나 됐다고 살구 열매가 주렁주렁 앞 동빌라 처마 밑 돌나물이 밭을 일궈 초원이 됐다 꽃도 곧 피겠다. 싱그러움이 영그는 오월 비 온 뒤 나뭇잎이 녹색으로 짙어가고 풀밭이 초록색 양탄자를 깔았다 4월의 꽃잎 떨어질새 급하게 이어 피는 오월의 꽃 게으른 나의 푸념은 벌써 봄이 지려 하네 요즘 계절 정신이 없나 보다 2022. 5. 1. 이전 1 ··· 31 32 33 34 35 36 37 ··· 15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