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397 벌써 5월이다 벌써 5월이 5월이 다가왔다 무엇을 하며 보냈는지 봄 한번 제대로 써보지도 못했는데 푸름이 꽉 찬 싱그러운 오월이됐다. 2022. 4. 29. 4월 23일 해거름 붉은 석양을 붙들고 낮게 핀 꽃은 추락하지 않는다 흰제비꽃 살아있는 시간 후박나무다 무슨 일로 몸이 이렇게 됐을까 그래서 잎이 작아져나 예전엔 앞치마만 하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어째 안쓰럽다 꽃사과 나무가 활짝 피었다 푸름에 묻혀 멀리서도 활짝 뜨인다 벚나무에 검버섯이 피었다 코로나에 어지간히 시달렸는지 문밖의 삶 보리뱅이 우리 뜰 남새밭 죽단화란다 함박꽃 맺고 혼자서도 당당한 민 씨 영산홍 붉어지면 소쩍새 울었다던데 지각으로 핀 복사꽃 라일락 향기발산 중 산당화(명자씨) 꽃마리 박태기나무꽃 종지나물이란다 내가보긴 제비꽃인데, 척박한 땅, 아니 아스팔트에서 스무송이를 피우고 필 꽃이 남았다 나는 이런 삶을 보면 옛 엄마들의 산고가 생각난다 하여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2022. 4. 25. 치사하게 꽃마리 치사(恥事)하게 허리를 구부려 코가 땅에 닿도록 용을 쓰는 데도 안 나온다고 지나 내나 쪼끄마해서는 고집도 둘 다 어지간하지 2022. 4. 17. 복숭화 복숭화 라일락 만개한 자목련 좀 늦게 피는 사꾸라 박태기 꽃 꽃이 한꺼번에 막 피었다 벚꽃은 다 떨어지고 복숭화가 만개하여 학교는 어느새 꽃동산이 됐다 땅에는 꽃잎으로 어지러운데 제비꽃은 여기저기 한창이다 나뭇잎은 연둣빛으로 초여름을 앞당긴 듯 싱그럽고 일주일 사이 계절이 변해있다 2022. 4. 16. 주인 없는 십자가 주인 없는 십자가 / 이혜인 주인 없는 십자가 아무도 내 것이라 하는 이 없고 다 네 것이라 하네 죄인의 십자가 내 탓이요 말하는 이 없고 다 네 탓이라 하네 외로운 십자가 함께 가리라 응하는 이 없고 다 네가 가지라 하네 고난의 십자가 둘러서서 지켜보는 이 많지만 지기는 싫다고 하네 주님의 십자가 의인은 질 수 없으니 죄 많은 너희가 지라 하네 주님의 보좌 있는데 천한 몸 이르러 그 영광 몸소 뵈올 때 내 기쁨 넘치리 내 기쁨 넘치리. 2022. 4. 13. 나에게 묻는다 / 이산아 나에게 묻는다 / 이산하(1960~ ) 꽃이 대충 피더냐. 이 세상에 대충 피는 꽃은 하나도 없다. 꽃이 소리 내며 피더냐. 이 세상에 시끄러운 꽃은 하나도 없다. 꽃이 어떻게 생겼더냐. 이 세상에 똑같은 꽃은 하나도 없다. 꽃이 모두 아름답더냐. 이 세상에 아프지 않은 꽃은 하나도 없다. 꽃이 언제 피고 지더냐. 이 세상의 꽃들은 모두 언제나 최초로 피고 최후로 진다. ......................................................................................................................................................................................... 문답법.. 2022. 4. 11. 꽃눈 날리던 날 어두워진 공원 가로등 불빛에 비춘 자두꽃 해 질 녘 반달 연꽃 공원 벚꽃 나무 위의 그림 같은 집 이 새 어제는 벚나무에서 오늘은 은행나무에서 본다 꽃바람이 불었어도 꽃잎은 흩날리지 않았다 떨지도 않았다 2022. 4. 10. 원미 진달래 동산에서 원미 진달래 동산에서 현충일 오후 산에 올랐다 *해발 167m* 부천 정착 40년 걸음마 후 처음 걸어선 단 한 번의 꿈도 내겐 사치였던 산 정상을 휘청이는 무릎을 붙잡아 쓸어질 듯 앉은 푯돌 앞 내친김에 내 원미산 꼭대기 올랐다! 하려는데 울컥, 소리를 삼켜버린다 매인 목구멍이 그리곤 시큰한 콧물이 입으로 내려온다 아무도 모르게 11월의 정류장 (시집 72쪽) 원미산 진달래 아들이 찍어 보내줬다 같이 가자고 했는데 움직이기 싫어서 혼자 다녀오라 했더니 이렇게 사진으로 보내 간 것처럼 생생하게 감상한다 코로나가 오래도록 잡아 앉혀 이제는 나서는 것이 부담스럽다 나이를 먹은 탓도 있겠지만 사람 많은 곳을 피하게 되네. 2022. 4. 10. 만개한 목련 만개한 목련 2022. 4. 9. 이전 1 ··· 32 33 34 35 36 37 38 ··· 15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