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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익은 가을 한 바퀴 잘 익을 가을 한 바퀴 어디로 가시려고 무임 승차를 사철나무 열매 나라 안팎은 슬프고 안타깝다 광부는 갱도에 갇혀 10일 만에 구조되었지만 156명이란 청년 소년들의 비명에 떠난 참 말이 안 나오는 슬픈 계절에 가을도 슬픈지 조용히 봇짐을 싼다. 2022. 11. 4.
환승 / 구미정 환승 / 구미정 시집 버스 기사인 시인은 기사이기 앞서 "부천 작가회의" 회원이며 "소새" 시 동인이었다 이 바깥 잠, 시는 시 동인 합평회에서 나눴던 시다 책을 선물로 받고 박수호 선생의 해설 글을 읽은 후 곧바로 바깥 잠 시를 읽었다 그때 그 시 울림이 다시 시작됐다. ^^ 2022. 11. 2.
철 잊은 꽃 철 잊은 산당화 철 잊은 철쭉 철 잊은 제비꽃 철 잊은 꽃 제철에 피면 예쁘고 철없이 피면 귀여운 길 꽃 살 곳 안 살 곳 가릴 새 없이 바쁘게 피고 지는 가엾은 풀꽃 2022. 10. 30.
생일은 지났지만 생일은 지났지만 코로나로 밀어두었던 생일 기념을 오리 보양식으로 했다. 딸딸 긁어 세 식구, 부천 작동 시골 깊숙이 들어가 식사했다 부천시인 회 합동 시화전도 둘러보고 석양에 흔들거리는 코스모스 동산을 둘러 나온 김에 아버지 생신 밥 먹고 들어가자 의견 일치하여 덕분에 보양식 비싼 밥을 먹었다 아들이 덕에 여유로운 시간도 가져 보았다 2022년 10월 22일 늦은 7시 2022. 10. 28.
으악새 슬피우는 대장동 들녘 으악새 슬피울 부천 대장동 마지마 들녘 부천 오정구 대장동 우는 건 새만이 아니다 이 풍경이 사라질 위기에 있는 마지막 들녘이라는 것 철새도 울고 억새도 올가을이 울고 있다 빈 논을 가득 채웠던 철새 누런 벼가 고개를 숙여 반짝반짝 눈부셨던 보기만 해도 배가 불렀던 가을 들녘을 더는 보기 어려울 것이라네 사람이 사는 건 좋은 집만 필요한 것인가 자연은 인간에게 베풀어준 조물주의 최고의 선물인즉 대장동은 이제 기억에서 지워질 것이고 외국 이름을 건 마을이 밀집될 것이다 새는 다 어디로 가야 하나 2022. 10. 26.
시화전 시화전 마지막 날 조금 남은 석양은 잿빛 구름에 덮쳐 이리저리 머리를 내밀려 애써 얼굴도장을 찍는 길 한편에 느려선 시 행렬은 둘씩 서로의 몸을 붙잡고 뱅글뱅글 회전으로 바람을 피하려는 것이 조금은 쓸쓸해 보이기도 하고 조금은 흐뭇한 표정이다 길 객은 북적거리나 관객은 시인뿐인 해 질 녘 야외 시화전 마지막 날 인정샷 한컷 2022. 10. 23.
부천시인 시화전 전체 사진 김혜빈 시인이 찍음 부천시인 가을 시화전 이날엔 바람도 잔잔하여 모든 작품이 반듯하여 올린다. 김혜빈 시인이 찍은 백편의 전체 사진 2022. 10. 21.
장로님이 보내온 소래습지 소래습지 구름 풍차 꼭 내 마음같이 찍어 보내왔다 토요일 오후 교회 청소 봉사팀들 모시고 다녀왔단다 세 채의 풍찰 찍으면서 나의 시 "늙은 풍차"를 생각했단다 다른 분들은 풍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즐기는데 장로님은 나의 늙은 풍차를 생각하며 찍었다고 사진을 보냈다 구름도 좋고 갈대도 좋고 새도 좋은 이곳 해마다 가는 곳인데 요즘 코로나 때문에 집에 틀어박히느라 못 갔더니 고맙게도 내 마음처럼 찍어서 보내주었어요. 2022. 10. 11.
침묵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침묵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말은 말이 반이고 침묵이 반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이성복, 《무한화서》 우리가 말을 하는 가운데 침묵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도 반은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러나 굳이 산술적으로 계산하자면 말은 반도 안될 것이다. 침묵이 훨씬 더 크니 말이다. 아니 침묵이 어느 정도 더 큰지 우리는 가늠할 길이 없다. 우리는 그저 말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홀연히 깨닫고 받아 들여야 할 뿐이다. 기도 역시 마찬가지다. 기도하는 행위는 머리가 아니라 몸에서 나오는 말이며, 더욱이 그런 몸을 따르는 마음의 신음이다. 마음이 어찌 몸의 소리를 다 들으며 듣는다고 해서 다 내뱉을 수 있을까? 그래서 신음이다. 이것은 침묵이기도 하고 절규이기도 하다. 서로 반대인 침묵과 절규가 오묘하게 역설적으로 .. 2022. 1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