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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화 2022. 11. 30.
따습겠다 따습겠다 폭신한 이부자리처럼 목까지 끌어올려 숨만 쉬어라 엄동설한 동장군이 얼씬도 못 하게 2022. 11. 26.
썰렁한 연말 동네 성당 연말 3, 4년 가라앉았던 기분이 대~ 한민국! 짝짝 짝 축구가 좀 끌어 올리고 이어 크리스마스가 줄을 잇는다 내년엔 새로운 희망, 찬란한 아침 해를 맞이했으면 좋겠다 머리는 백발 갈대지만 마음은 힘차게 떠오르는 아침 햇살이라 동네 한 바퀴, 돌고 도는 나는 늦가을 한 잎 낙엽 같은 사람인데 낙엽도 굴러갈 땐 소리를 지르지 않는가? 안 가고 싶다고, 추위가 다가온다고 해서 동네 한 바퀴 돌다가 크리스마스트리 네온 등이 깜빡깜빡 잉크를 해 성당 앞에서 찍어왔다 분위기 한 번 끌어올려 보려고 그리고 소방서 넘어 가는 해도 붙들어보았다 천천히 가도 안 늦을 것이라고. 2022. 11. 26.
또 한 해가 가려한다 12월 또 한 해가 넘어 가려고 한다 나의 잠은 아직 밤중인데 또 해넘이다 해맞이다 법석을 떨 것이다 길은 막히고 코로나는 신나서 춤을 추겠지 그나저나 난 살아있음 만으로도 감사해야겠지 2022. 11. 24.
소새 시 동인 1박 캠프장 풍경 소새 시동인 1박 2일 캠프장 풍경 서너 컷 공유 풍경화 같은 사진 도시서는 보기 어려운 별밤 모닥불 피워놓고 마주 앉아서 "환승" 시 쓰는 운전사 첫 시집 출판 축하 낭송회 합니다. 브이 브이 ^^ 2022. 11. 21.
가는 것은 아쉬움을 두고 간다지만 가는 것은 아쉬움을 두고 간다지만 산수유열매 남은 것들은 뻥 뚫린 하늘만 올려다봐요. 2022. 11. 20.
똥꽃 /이진수 똥꽃 2022. 11. 17.
쉬 / 문인수 쉬/문인수 그의 상가엘 다녀왔습니다 환갑을 지난 그가 아흔이 넘은 그의 아버지를 안고 오줌을 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생生의 여러 요긴한 동작들이 노구를 떠났으므로, 하지만 정신은 아직 초롱같았으므로 노인께서 참 난감해하실까 봐 “아버지, 쉬, 쉬이, 어이쿠, 어이쿠 시원하시것다아” 농하듯 어리뢍 부리듯 그렇게 오줌을 뉘였다고 합니다. 온몸, 온몸으로 사무쳐 들어가듯 아, 몸 갚아 드리듯 그렇게 그가 아버지를 안고 있을 때 노인은 또 얼마나 더 작게, 더 가볍게 몸 움츠리려 애셨을까요. 툭, 툭 끊기는 오줌발, 그러나 그 길고 긴 뜨신 끈, 아들은 자꾸 안타까이 따에 붙들어 매려 했을 것이고 아버지는 힘겹게 마저 풀고 있었겠지요. 쉬─ 쉬! 우주가 참 조용하였겠습니다. 쉬/문인수 해방둥이 문인수 시인은 .. 2022. 11. 15.
토요일의 일상 2022. 1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