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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첩/사진첩1445

해 질 녘 동네 한 바퀴 우리는 일렬로 손에 손잡은 푸른 울타리, 펜스 분명 나뭇잎인데 보라빛이다 꽃도 아니면서 망초다 작고 볼품없다지만 무리로 피어 풀밭이 꽃밭처럼 싱그럽다 모내기할 때쯤 먹었던 살구, 매화와 매실로 헷갈리게 하는 꽃과 열매 오늘은 바람이 훌러덩 보여주고 간다. 얘는 마루 오솔길 나의 눈을 멈추게 하고 생각하게 하는 꼭 누구를 닮아 나를 슬프게 하는 등걸, 오늘은 어떤 할머니가 말을 걸어온다 저쪽에 가면 장미꽃이 있다 가서 사진 찍으란다 네 ~ 하고는 속으로 내가 사진 찍는 사람인 것을 어찌 알고 생각해보니 내가 사는 빌라 앞 동 화단에 방울꽃을 찍을 때 내가 인사했던 분이다 그래서 또 장미는 처음 폈을 때 찍고 가을 서리 올 때 찍어야 예쁘다는 걸 아주머니는 모르시는 거지 지금은 아파트 울타리마다 흐드러지게 .. 2022. 5. 24.
병꽃 동네 뚱땡이네 화단에서 이름은 모르고 자주달개비꽃 수래국과 꽃양귀비 벌막공원에서 2022. 5. 24.
손용상 운문집, 부르지 못한 노래 ... 허재비도 잠 깨우고 부르지 못한 노래 ... 허재비도 잠 깨우고 다시 일어나면 되잖아 / 손용상 길을 걷다가 좀 넘어지면 어때 다시 일어나면 되잖아 무릎 까지고 발 삐끗 아픈 건 바로 살아 있다는 것이야 그리고 혹 자빠졌을 땐 그냥 잠깐 누워서 하늘을 봐 그곳은 넓고 푸르고 구름이 꿈처럼 흘러가 느끼며 바라볼 수 있다면 또한 살아있다는 증거야 어느날 갑자기 사지( ) 뒤틀리고 입도 비틀어지고 목 잠겨 말이 나오지 않을 땐 슬퍼하지만 말고 그냥 가슴에 손을 얹어 봐 쿵닥쿵닥 심장 박동 소리가 들리면 그 또한 네가 살아있다는 기쁨이야 힘들게 생각하지 마 어 날 길을 걷다 좀 넘어지면 어때 조용히 기도하고 다시 일어나면 되잖아. 2022. 5. 16.
5월 하늘 그리고 달 구름 마구잡이로 찍은 구름과 달 달 구름 2022. 5.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