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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거름 저물녘 까치한 쌍 해거름 상현달 해거름 코로나 19로 감금된 생활차 느긋해지다 보니 해볼 낯이 없다 그 덕에 미세먼지는 줄었다 싶은데 밖엔 더 안 나가진다 이런저런 일로 나름 분주한데 어느새 해가 진다 우수 지나 경칩, 해가 길어 진상 싶은데 나가는 건 생각을 해야 한다 이럴 땐 용.. 2020. 3. 6.
이월의 별꽃(디카시) 이월의 별꽃 길을 가다가 멈춘 문 닫힌 가게 앞 고무 함지 밤하늘 반짝반짝 고것처럼 빛 초롱초롱 눈 똑바로 떤 징하게 가슴 뛰게 하는 요 것을 별이라고 했나요 누가 2020. 3. 5.
동네 한 바퀴 오가면서 눈여겨 봐두었던 교회다 깔끔하고 조용해 보여 교회 같다는 느낌보다 카페 같다는 느낌이 앞섰다 요즘 코로나로 사이비 신천지가 문제가 되면서 아마도 속을 환하게 보여준 것 같다 그리고 우리는 대신 교단이라고 플래카드를 문 앞에 걸어두기도 했다 그래서 살짝 들여다봤다... 2020. 3. 3.
동네 한 바퀴 (심곡천 영춘화) 심곡천 영춘화 개나리가 피었다기에 동네 한 바퀴에 나섰다 봄이면 제일 먼저 피는 개나리 길갓집 벽에 그 집 주인 할머니께서 심어놓고 관리를 하는데 그곳엘 가봤더니 개나리는 필 생각도 않고 있었다 그래서 정보 부족이라 하고 다시 물었더니 심곡천이란다 해거름에 마스크 먼저 챙.. 2020. 3. 3.
구례서 온 봄 매화 구례서 왔습니다 봄은 남쪽으로부터 온다고 꿀벌과 함께 왔습니다. 들녘은 봄을 맞아 산수유도 피었습니다 나라 안팎은 코로나 19로 긴장하고 밖에는 봄이 왔다지만 쉬이 나갈 수가 없네 이맘때면 마음이 들썩거려 어디든 나가야 하였지만 동네 한 바퀴도 편하게 돌지 못하느데 구례.. 2020. 2. 29.
어떤 금일봉 어떤 금일봉 반찬을 좀 보냈으니 낼 택배 받으세요 엄마 흉도 보고 불쌍해서 울먹이기도 하다가 엄마는 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하며 금일봉도 들었다고 한다 웬 금일봉, 하곤 둘은 전화상으로 호탕하게 웃는다 뒷날 택배가 도착하고 차근차근 금일봉부터 챙긴다 커다란 아이스박스에는 없.. 2020. 2. 28.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죽을 것 같은 어려움에 부닥쳤던 시절 이야기가 갑자기 생각난다 코로나 19로 자고 나면 확진, 깨고 나면 사망자가 늘어나는 심기 불편한 요즘 방에 들앉아 있기를 한 25여 일을 했더니 질식할 것 같아 밖에 나가 볼까 하는데, 마스크를 또 써야 해서 .. 2020. 2. 19.
영화 기생충을 관람하고 영화 기생충을 관람하고 기억에 남는 건 반지하 방에서 할 짓은 다 하는 식구들 가족이 하나같이 마음이 딱딱 맞는 것 절대로 양심이란 것이 없다는 거 우리 정서에는 씨도 안 먹히는 해피엔딩 결말, 나쁜 놈은 반드시 망하게 돼 있는데 반전이라니, 감동이란 것이 없고, 교훈이나 주는 메.. 2020. 2. 16.
바이러스코로나 바이러스 코로나 이것이 나라 안팎을 들쑤셔 의사도 간호사도 쩔쩔매고 대통령도 두 손 들어 당부 또 당부 대학 졸업식은 수업하듯 교실에서, 축하객은 교실 밖 운동장에서 꽃다발 들고 동동 나랏일도 전원 "국기에 대하여 경례," 검은 정장에 하얀 마스크 진풍경이다 죄질이 몸서리치게 .. 2020. 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