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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쇠고 모가지를 푹 숙인 것이 궁전을 도는 초롱 같아서 가을부터 싸매고 있는 꽃망울 안 좋은 눈엔 꽃으로 보인 사철나무 열매 지금 막 가을인 남천 외발 자전거 곧 올라올 꽃 망초 열매도 한 줄 강아지 같기도 하고, 뱀 대가리 같기도 하고 정체불명의 꽃잎도 아니고 씨앗도 아닌 이것이 뭘까 .. 2020. 2. 1.
설 뒷날 인천 대공원 호수 한 바퀴 설이라서 갔는데 여기도 설이라고 온실 식물원이 문전박대다 그렇다면 볼 것은 벗은 나무뿐이라 어쩌지? 시퍼런 호수가 넘어가는 해를 잡아당겨 빤짝거린다 이쯤 되면 호수 한 바퀴 돌자 하고 내려갔는데 갈대도 넋을 놓아 후르르 새끼들이 죄다 가라앉았다 눈이 왔나 하고 보니 저들 솜.. 2020. 1. 27.
1월에 핀 제비꽃 1월에 핀 제비꽃 삼월에나 필 제비꽃이 설 안에 폈다 두 송이가 꽃잎을 접었고 필 것이 대기하고 있는 것을 살그머니 들여다보며 개 눈엔 뭣만 보인다고, 내 눈엔 겨울에 풀꽃이 이 집 사장도 깜짝, 웃음이 활짝 핀다 화분 엉덩이를 두드려주며 잘왔다고 칭찬했더니 식당 안 손님들도 함박.. 2020. 1. 13.
경자년 첫 동네 한 바퀴 들국화 미소는 마지막 한 송이까지 가을에 태어난 별꽃 남천 열매 3일 만에 뜬 새해가 가던 길에 소나무에 걸터앉았다. 거대한 낙엽에 정자나무 다섯 잎을 올려봤다 알뜰히 가꾼 열매 겨울에 빛난다. 상현달이 차올라 반달이 됐다 옷벗는 정자나무 동백나문가 하고봤더니 움츠리고 있는 .. 2020. 1. 4.
2020년 경자(庚子)년 시화나래 일출 쥐해 경자(庚子)년 아침 해는 뜨지 않았다 묵은 때를 벗기느라 늦어지거니 했지만 다음 날인 2일에도 나오지 않는다 7시 40분이면 뜰 것이란 예보 믿음은 8시가 넘어도 모습을 내밀지 않았다 시화 나래 동녘을 향한 해맞이 기대를 여지없이 무너지고 해는 여전히 구름 속이 좋단다. 위는 201.. 2020. 1. 3.
2019년 12월 31일 해넘이는, 우리집 옥상에서 2019년 12월 31일 해넘이 마지막 석양 상현달 아득히 나무한 그루 빌딩사이로 팅겨져 나온 석양 365일 일출과 일몰을 바라본 동네 십자가탑 2019년이 진다고 야단들이라 나의 심사도 쪼까 좀 그려 3일 전부터 나이 택배가 오고 있다고 수취인 불가라 해도 정확하게 1월 1일에 도착할 거라고 착.. 2019. 12. 31.
장수동 은행나무 장수동 은행나무 나이를 8백 세로 추정한다는 나무 일백세 도 안 되는 사람들이 과학적으로 꼽아 추정한 나이란다 동네의 수호신으로 일 년 한두 번 제사상을 받기도 한다는데 마치 풍채 좋은 큰할머니 품처럼 친근하다 한 해에 두서너 번 옷을 바꿔입을 때면 천년은 더 살 것같이 아름답.. 2019. 12. 30.
복사골 문학학 30년 기념 시상식 우형숙 회장의 축하합니다 /"30년 세월 앞에 서서," 1부 사회 진행 금미자 시인 창립멘버 민충환 문학 평론가 /"수고 하셨습니다 / 30년 그 거대한 숲을 지나며," 축시 / "세월을 흔드는 울림이 되어" 김승동 대신, 낭송가가 낭송 시상식 동아작가 강정규 선생이 창립자 구자룡 선생에게 상패 .. 2019. 12. 17.
복사골 문학회 창립 30주년 기록지 부천 복사골 문학회 창립 30주년 기록지 1990·1 10일 창립을 하여 2019년 12월 14일 막을 내리고 이후 부천 작가 회의가 이어진다 이 30년의 복사골 문학지의 기록지엔 나의 8년도 기록돼있다 두 권의 시집 (날씨 흐려도 꽃은 웃는다, 2015년, 11월의 정류장, 2017년)과 세 번의 수상, (2013년 구상 솟.. 2019. 1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