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이 넘어 간다고 빌딩사이로 인사하는 시간
톱풀,꽃이란다 잎을 보니 톱같아보인다
살구가 주렁주렁 열렸는데 잘 안 찍혔다
얘는 도로 표시 중이다
모나르다
하늘나리
해바라기
백묘국, 얘는 잎부터 백발이다 ㅋㅋ 그래도 꽃만은 노랗게
기린초, 세상에 닮은 꼴의 사람이 많지만, 꽃으로는 돌나물과 꼭 닮았다
소나무가 하도 매끈하여 올려다봤더니
연꽃공원 입구
비비추
반달이 또 소나무와 어울렸다
오늘은 늘 출발하던 곳에서 역방향으로 돌았다
새롭게 뵈는 것은 본지 좀 돼서 그렇지
늘 보던 풀꽃도 한 일 년쯤 지나고 보면 또 새롭게 보인다
늘 있던 그 자리 뿌리 내렸던 곳에 있었을 뿐인데 다시 보인다
이십 년 전 내가 들락거렸던 우리 교회 문이 간판만 바뀌었을 뿐이고
작년 봄에 핀 벚나무 그 나무가 그 나무인데도 처음 본 것처럼 다시 보인다
가다 쉬다 아는 사람 마주치면 그리 반가운 것도 드물게 보아 그렇다.
지는 해를 마주 보고 가는데 의자의 한 다리가 달리 보인다
다리 하나는 오그려 들고 어깨다 의자를 애고 달려갈 듯 앞발을 내던진 의자 다리가
그냥 지나쳐지지 않아 사진 한 장을 찍고는 벚나무 길 터널 끝 모퉁이에 점방을 차린
뻥튀기 장사가 다르게 보인다. 그냥 얼마요? 네 얼마입니다. 하던 것을
굿이 농협 계좌로 입금하라는 안내 글을 게시해놓은 것이 이색적이다. 잠시 장애인인가?
그런데 도로변에 차를 세운 손님과 대화를 하는 것을 봐 코로나 때문인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걸음을 좌측 방향으로 돌려 걸었다
동네 한 바퀴는 혼자 걸어도 혼자가 아니다
의자 다리를 보며 참 무겁겠다
뻥튀기 장사를 보며 계산 참 안전하게 한다
이런 것들이 내 심장 박동에 벌떡벌떡 기름칠을 한 셈이다
오늘 동네 한 바퀴 반대 방향으로 돌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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