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404 인천에서 밥 먹고 부천 호수공원 한 바퀴 인천에서 밥 먹고 부천 호수공원 한 바퀴 호수에 빠진 노을 저녁밥 달라고 모여든 개기 요즘 저녁노을 안 예쁘다 온종일 울상이었는데 석양이 무슨 재주로 붉게 나오겠는가 오월에 받아놓은 식사 예약을 오늘 먹었다 그리고 오는 길에 호수공원 들렀다가 찍은 몇 컷 저녁노을 찍었다 공원엔 새 식물원 건물이 웅장하게 올라가 있었다 7월 31일에 개방을 한다는데 나는 그냥 막 자라는 식물들이 좋다 비를 후줄근이 맞고도 활짝 웃는 풀꽃이라든가 먼지를 뒤집어쓰고도 빼꼼히 미소 짓는 잡초가 좋다 꾸미지 않아 좋고 있는 그대로 진실해서 좋다 오랜만에 공원에 갔더니 달라진 것 없고 다만 물방앗간 정자에 마음이 쓰였다 지붕이 썩어 곧 속살이 나올 것 같아 좀 그랬다 초가지붕이 무너지면 더 좋은 것으로 이음질을 하겠지만 초가지붕만.. 2021. 6. 9. 오후 한때 하늘도 보고 구름도 보며 모처럼 맑은 날을 즐긴다 싱그런 잎 사이 작은 새도 본다 해를 등지고 앉아 한증막 같은 찜질도 한다 눈이 밝아지는 것 같더니 머리도 가벼워진 것 같아서 자연은 인간과 무한 친화적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유월도 헐어놓으니 잘 넘어간다 그러다 보니 구절초가 꽃망울을 머금었네 얘는 구 시월에나 봐야 예쁜데 다들 빨리 빨리만 가니 잠시 계절을 까먹었나 보다 아직 새파란 것이. 2021. 6. 5. 주일 예배 주일 예배 주님의 날이라고 어느 땐 집안 모든 일 멈추고 교회 예배보러 가야 했던 때가 있었는데 주일에 일하면 하나님께 죄송하고 믿음의 식구들 앞에선 큰 죄를 지은 것처럼 부끄러웠던 때가 엇그제같은데, 일 년도 넘어 이 년째 멈춰있는 발걸음, 때맞춰 교회가 이사를 하여 익숙하지 않음도 있지만, 문제는 코로나, 이 전염병이 길을 막아 점점 멀어지는 것은 교회다 교회는 예수님이 계시는 내 몸이라고 영상예배를 대체하였지만 멀어지는 교회 어쩔 수 없네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맞으면 가겠다고 핑계를 하지만 이것 또한 그날이 돼 봐야 알 것 같고 오늘은 영상 예배마저도 꼬리만 보고 이런저런 집안일에 멀어지는 주일 예배 뭐 걱정인가 이제는 뒤로 밀려난 은퇴 직분자 맘 달래지만 어쩐지 좀 그렇네. 2021. 5. 23. 오월 비 온 뒤 조개나물 꽃 망초 밤 비행기 산딸나무꽃 싱그러운 풀잎 까치 매실인지 살구인지 비 온 뒤 더 푸른 잎 꽃은 한 철 잎은 두 철 오월은 이 열매 함께 어우러지는 계절 병꽃 2021. 5. 18. 작약 중앙초등학교에서 꽃중의 꽃 동네 한 바퀴 이런저런 부엌일 좀 하고 나가면 해넘이였는데 요즘 해가 길어져 꽃이 예쁘게 나왔다 작약 어찌 보면 장미, 어찌 보면 목단꽃 같은데 작약이란다 분홍빛 수수한 게 진하지도 그리 연하지도 않아 부담 없이 찍어본다. 작년에 그 자리 그 꽃이지만 일 년 새 잊어버리고 또 예뻐서 볼 적마다 찍어 담는다 2021. 5. 14. 블루베리, 멀막공원에서 2021. 4. 27. 늙은 벽과 담쟁이, 디카시 늙은 벽과 담쟁이 우리가 떠날 수 없었던 건 마지막 이 봄을 함께 보내기 위함이었죠 주인은 떠났고 우린 헤어져야 하니까요 2021. 4. 25. 구상솟대문학상 30주년 기념 Poem & Photo - 인생예보 2021. 4. 13. 운동 삼아 동네 한 바퀴 풀잎 장미 (내가 지은 이름) 장다리꽃 (라이락)수수꽃투리 예술이 사는 이 창문 담쟁이는 나의 예술 친구도된다 봄이면 이렇게 벽을 감싸고 여름이면 열심히 푸르르 가을엔 빨갛게 덮어놓는 담쟁이 벽 이 집엔 필경 자질구레한 것들을 좋아하고 기어가는 개미도 예쁘다고 하는 꼭 내 맘 닮은 구질구질한 친구가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꽃사과 후박나무 잎 동네 한 바퀴 나의 운동은 동네 한 바퀴 돌아오는 것 오다가다 눈이 멎은 곳엔 풀꽃이 있고 하늘을 우르르 나뭇잎이 푸름을 과시하는 긴 의자에 앉으면 이곳이 천국이지 싶다 말은 걷기 운동한다고 하지만 앉아 페이스북도 하고 문학 카페도 가고 그러다 시상(詩想)이 오면 못난이 시 한 편이 완성되기도 한다 나의 운동은 시 쓰기 연속 걸으면서 보고 앉아서 끄적이는 이것이 나.. 2021. 4. 12. 이전 1 ··· 43 44 45 46 47 48 49 ··· 15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