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밥 먹고 부천 호수공원 한 바퀴
호수에 빠진 노을
저녁밥 달라고 모여든 개기
요즘 저녁노을 안 예쁘다
온종일 울상이었는데
석양이 무슨 재주로 붉게 나오겠는가
오월에 받아놓은 식사 예약을 오늘 먹었다
그리고 오는 길에 호수공원 들렀다가
찍은 몇 컷 저녁노을 찍었다
공원엔 새 식물원 건물이 웅장하게 올라가 있었다
7월 31일에 개방을 한다는데
나는 그냥 막 자라는 식물들이 좋다
비를 후줄근이 맞고도 활짝 웃는 풀꽃이라든가
먼지를 뒤집어쓰고도 빼꼼히 미소 짓는 잡초가 좋다
꾸미지 않아 좋고 있는 그대로 진실해서 좋다
오랜만에 공원에 갔더니 달라진 것 없고 다만
물방앗간 정자에 마음이 쓰였다
지붕이 썩어 곧 속살이 나올 것 같아 좀 그랬다
초가지붕이 무너지면 더 좋은 것으로
이음질을 하겠지만 초가지붕만큼 정이 안 가고
참새들은 또 어디다가 집을 짓나 그 지붕을 쑤시고
야단법석을 떨었는데, 별걱정 다 한다 하겠지만
이것이 어쩔 수 없는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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