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397 동네 골목길 동네 골목길 핑크뮬리를 닮은 이 화초인지 풀인지 이름이 뭘까 2년 전에 왔을 땐 이 음식점이 제법 생기있어 보였는데 불황에 문을 닫았는지 계단 발걸음 흔적이 드물어 모서리마다 꽃을 피웠지만 푸석푸석 분홍빛 생기마저 쓸쓸해 보인다. ^^ 2023. 10. 26. 음력 9월 11일 달 9월 11일 달 열하루 달인데 보름달처럼 둥글다 24시를 방에만 있다 보니 우연히 보는 달처럼 볼 때마다 처음 보는 것처럼 반갑고 예쁘다. ^^ 2023. 10. 26. 철 맞춰 핀 철부지 꽃 철 맞춰 핀 철부지 꽃 10월 18일, 꽃몽우리가 일주일 후 모습 10월 18일에 꽃망울 일주일 후 25일 만개한 철쭉 가지를 자르지 않았다면 봄처럼 많이 피었겠지만 한 가지 피고 두 가지 맺혔다 봄꽃이 가을에 피는 건 어쩌면 낮과 밤이 뒤바뀐 나처럼 리듬이 어긋났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봄꽃이 가을에 피어도 그럴 수도 있지 슬며시 넘어가 주기로 했다. 2023. 10. 26. 가을 한 잔 6년 전 어느 가을 교회에서 점심 식사 후 누군가가 집어 온 낙엽 한 장을 깔고 식탁 위에 물컵을 올려놓으니 이런 시가 지어졌다. 나의 2집 "11월의 정류장" 120쪽 2023. 10. 24. 고분에서 / 오태환 고분에서/오태환 어느 손手이 와서 선사시대 고분 안에 부장附葬된 깨진 진흙항아리나 청동세발솥의 표면에 새겨진 글씨들을 닦아 내듯이 가만가만 흙먼지를 털고 금속때를 훔쳐 글씨들을 맑게 닦아내듯이 누가 내 오래 된 죽음 안에 새겨진 글씨들을 맑게 닦아내 줬으면 좋겠다. 내 몸이 쓴 글씨들을 맑게 닦아내 줬으면 좋겠다. 내 몸이 쓴 글씨들을 육탈시켜 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저 별빛들처럼 맑게 육탈된 글씨들인 채로 내 몸이, 더 죽고 싶다 사랑이여 고분에서/오태환 시는 개인의 순정을 알몸인 채로 품을지언정 별것 아닌 내용을 지리멸렬 이어가지 않는다. 직관적 성격이 강한 데다 운율감과 압축의 미학을 돋을볕처럼 붓 끝에 벼렸으므로 시는, 시의 촉수에 포획된 한 개의 상황에 집중할 뿐이다. 자신의 몸을 고분 속 부장.. 2023. 10. 23. 시인 한 강산 명함 한 갑 잠자고 있는 명암 한 갑 1집 내고 출판사에서 찍어준 명암 구상솟대 최우수상 수상 기념 강화 고인돌 공원에서 가치불(시 창작동아리) 1박 모임 후 2023. 10. 21. 페이스북 친구들의 작품 공유 댓글 차 한잔 앞에놓고 하루를 지우고 있다 이정록 사진 순돌아 밥 많이 먹어야겠다 널보니 옛날 어매 새끼들 품은 것 같다야 박흥택 사진 2023. 10. 20. 무작정 동네 가을 한 바퀴 무작정 동네 가을 한 바퀴 이름은 몰라도 순수한 것 얘는 누가 곱게 던진 꽃 마지막 나팔 뿌 앙~ 노랑 분꽃 부용꽃 귀여운 아기똥풀도 열매를 달고 천일홍의 천일, 계산이 안 되는 홍씨 우그진 풀숲에서 국화 세 송이가 날 반긴다 미국 쑥부쟁이와 우리 구절초의 어울림 둥글레 열매 처음봄 얘 이름은 남천 만개한 구절초 철없는 꽃몽우리 이름 모른 나그네 해거름 산책중인 친구들 올가을 첫 단풍 눈에 밟혀 올려다보니 귀여운 아기똥풀도 열매를 달고 천일홍의 천일, 계산이 안 되는 홍씨 이 길은 단풍 익으면 내 다시오리 똑 같은 모습으로 한 송이 네 번째 서리 올 때까지 오늘은 수요일 내일은 비가 온다는 예보라 무작정 동네 한 바퀴 했음 누가 세금 받으러 오는 것도 아니고 안 나간다고 기다리는 누구도 없지만 가을이 피.. 2023. 10. 19. 그 숲 그 숲 가을이 익어있었다 눈길 한번 마주치지 못해도 피고 지고 계절은 익어있었다. ^^ 2023. 10. 12.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15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