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동네 가을 한 바퀴
이름은 몰라도 순수한 것
얘는 누가 곱게 던진 꽃
마지막 나팔
뿌 앙~
노랑 분꽃
부용꽃
귀여운 아기똥풀도 열매를 달고
천일홍의 천일, 계산이 안 되는 홍씨
우그진 풀숲에서 국화 세 송이가 날 반긴다
미국 쑥부쟁이와 우리 구절초의 어울림
둥글레 열매 처음봄
얘 이름은 남천
만개한 구절초
철없는 꽃몽우리
이름 모른 나그네
해거름 산책중인 친구들
올가을 첫 단풍
눈에 밟혀 올려다보니
귀여운 아기똥풀도 열매를 달고
천일홍의 천일, 계산이 안 되는 홍씨
이 길은 단풍 익으면 내 다시오리
똑 같은 모습으로 한 송이 네 번째 서리 올 때까지
오늘은 수요일 내일은 비가 온다는 예보라
무작정 동네 한 바퀴 했음
누가 세금 받으러 오는 것도 아니고
안 나간다고 기다리는 누구도 없지만
가을이 피고 갈지도 모른다고 기별이 와
가다 서 찍고 들여다보며
힘들면 화단 울타리에 걸터앉아 사진을 정리한다
떨리는 손으로 그것도 해거름 가는 해를 붙들고
찍어 눈 똑바로 맞춘 것을 골라낸다
혼자 앉았지만 하나도 외롭지 않은 것은
이것들이 나를 웃게 하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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