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첩/사진첩1445 2월 13일 달 2월 13일 달 이월 열사흘 달 오늘도 달을 보았다 파랑 기와지붕 뒷담 길을 걷다가 입을 뾰족이 내민 살구 꽃망울도 보았다 저 달이 꽉 차 기울 즘엔 벚꽃 환한 꽃밤이 필 것이다 2023. 3. 5. 까치 까치 까치는 이른 봄에 집을 짓는다 아무도 올라올 수 없는 높은 가지 끝에다 풀이 피고 만물이 깨나기 전 둥지를 털어 알을 품는단다 그 이유는 천적이 깨나기 전에 알을 부화하기 위함이란다 참 똑똑하고 부지런하지 않은가 반대로 까마귀는 저 까치집에다 알을 품는단다 그래서 까마귀 집을 안 짓고 다른 새 남의 애써 지은 둥지에다 알을 품고 제집인 양 얌체 짓을 한단다 까치 지금 바쁘게 움직인다 밤이고 낮이고 자세히 보면 입에 뭔가를 물었다 아마도 둥지를 털 나뭇가지를 물었지 싶다 멀어 잘 안 보이지만 끌어당겨 보면 동그란 열매가 달린 나뭇가지를 문 것이 보인다 잠시 앉았다가 날아가 버려 두 장도 못 찍었지만 나뭇가지를 물은 건 확실하다 2023. 3. 5. 2월 말 리첸시아 노을 한 바퀴 2월말 리첸시아 노을 한 바퀴 여기 영양탕 집은 우리교회 장로님이 운영하신다 "부쩍 날씨가 추워졌네요 여기서 천천히 마음 녹이고 가세요" 난 이 글을 읽고 손도 녹이고 마음 까지 데워서 왔다 참 착한 의자였다. 2월 말 날씨가 풀린 듯해 서둘러 나섰다 작년에 가고 3개월 만에 가본 리첸시아 앞 같은 곳 같은 노을 그곳이 그곳 노을인데 또 처음 보는 것처럼 잡고 열심히 찍었다 바람도 차고 어데 편하게 앉을 곳도 없지만 그냥 노을빛 따라 한 바퀴 돌았다 어둑해지는 하늘에 초승달도 보고 건물에 걸린 금빛 석양도 보고 버스 정류소 의자에 앉아 몸도 마음도 좀 데우고 돌아왔다 재미있는 건 저 버스 정류장 의자인데 오늘 내가 만난 봄 중에 최고 따뜻한 봄이었다. ^^ 2023. 2. 28. 부천작가 2022년 22집 2022년 부천작가 22집 2023. 2. 12. 이전 1 ··· 25 26 27 28 29 30 31 ··· 1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