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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꽃 살구꽃 2024. 3. 22.
춘분날 해질녘 상사화 싹 명자나무 꽃망울 염치 불고하고 낮달과 산수유 꽃 활짝 핀 산수유 올봄 개나리 버스정류장에서 대단한 배창 털복숭이 목련 해거름 새 한 마리 춘분인 줄은 미처 생각 못 했고 낮을 밤처럼 자다가 창문이 훤해 일어났다 보건소 혈압약이 밑천을 보여 시간을 보니 3시 30분을 넘어가 서둘고 갔다가 오는 길에 여기저기 담아온 봄이다 꽃샘바람은 아직 차지만 산수유의 좁쌀 미소로 힘껏 흔들어 봄임을 알리고 있다. ^^ 2024. 3. 21.
자화상/서정주(박수호 시창작에서) 게시글 본문내용 자화상/서정주 애비는 종이었다 밤이 깊어도 오지 않었다. 파뿌리같이 늙은 할머니와 대추꽃이 한 주 서 있을 뿐이었다. 어매는 달을 두고 풋살구가 꼭 하나만 먹고 싶다 하였으나…… 흙으로 바람벽한 호롱불 밑에 손톱이 까만 에미의 아들. 갑오년이라든가 바다에 나가서는 돌아오지 않는다 하는 외할아버지의 숱 많은 머리털과 그 크다란 눈이 나는 닮었다 한다. 스물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이다. 세상은 가도가도 부끄럽기만 하더라. 어떤 이는 내 눈에서 죄인을 읽고 가고 어떤 이는 내 눈에서 천치를 읽고 가나 나는 아무것도 뉘우치진 않을란다. 찬란히 틔워오는 어느 아침에도 이마 우에 얹힌 시의 이슬에는 몇 방울의 피가 언제나 섞여 있어 볕이거나 그늘이거나 혓바닥 늘어트린 병든 수캐만냥 헐.. 2024. 3. 19.
우리동네 첫봄 산수유 나무꽃망울 3월 8일 그리고 한 주 후 그리고 5일 후 3일 후 3월 23일 좁쌀 같은 봄은 이렇게 피고 있었다. 오늘도 꽃샘바람은 이 좁쌀 봄의 낯바닥을 후려치고 저리 또 후려쳤지만 좁쌀 봄은 활짝 웃으며 봄임을 과시하더라. ^^ 2024. 3. 15.
우포늪 노을 우포늪 노을 우광식 촬영 2024. 3. 10.
틈 / 박상조 ㅡ 틈 ㅡ 박상조 어쩌면 우주 한쪽이 조금 벌어진 말 세상 밖에선 그저 실금이라고 어차피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저 컴컴한 틈으로 꽃잎 한 장 떨어진다고 무슨 큰일이나 있겠습니까마는 누구든 사는 일이 이름 하나면 될 일을 풀씨는 또, 왜 그리 근질근질 모가지를 밀어 올리는지 영등포 저 어디쯤 상처난 벽지 속을 떠돌며 일생을 의역으로 살아온 돈벌레들도 여의도 저 어디 주차장 틈으로 주먹만 한 꽃봉오리를 치밀어 올리는 순박한 민들레들도 이것이 진정 저 바닥으로 그어놓은 금만의 일이겠습니까만 지금도 우리가 서 있는 이 지상의 모든 경계가 다 이름 없는 상처이듯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라 함이 바로 상처가 아문 자리가 아닐는지 그저 우린 꽃입을 꼭 다물 뿐입니다. 2024. 3. 8.
십자가는 더하기이다 십자가는 더하기이다. 에스겔 37장 16 ~ 17절 십자가는 두 막대기를 합하여 하나가 되라 반 백년을 가슴으로 붙들고 산 십자가 이 십자가가 더하기인 것은 처음 알았다 교회가 하나가 되고 두 마음이 한마음이 돼 기도하여야겠다고 무릎을 '탁' 치는 은혜받는 순간이었다. 십자가는 예수님이 못 박힌 막대기 외 다른 것은 생각도 못 했다. 그런데 박상균 목사님 설교 중 십자가는 더하기란다 그래서 교회 모두가 합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참, 참 아멘입니다. 2024. 3. 3.
구례서 날아온 봄 구례서 날아온 봄 홍매 청매 홍도화 난꽃까지 구례서 카톡으로왔다. ^^ 2024. 2. 27.
하늘 맑은 날 오후 동네 한 바퀴 하늘 맑은날 오후 눈이 오고 비가 와도 봄은 길을 잃지 않는다 춥다고 방에만 있는 사이 봄은 부지런히 와 있었다. ^^ 2024.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