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394 복사골문학회 소새 시 동인 11월모임 2016. 11. 26. 호수와 갈대 상동호수공원 호수와 갈대 (쉬어가기) 참새가 사는 법 참새가 갈대 머리를 안고 팍 자빠지더니 발로 착 밟고 백발이 된 꽃을 콕콕 쫀다 처음은 한 마리가 조금 있으니 네 마리가 함께 쫀다 아니 백발에 이가 있나 아니면 죄줬나? 워낙 눈치가 빠른 새라 멀리서 거동만 보는데 백발 머리가 난장판이 된다 .. 2016. 11. 19. 상동 호수공원 막바지 단풍 상동 호수 공원 막바지 단풍 여행 끝나고 돌아 갈 나그네들 얘는 화살나무 노랗게 향을 품은 모과는 어느 차를 탔을까 까치는 목욕만 하는지 깔끔하다 모과 나무도 옷을 갈아 입었다 잎 한 장 내릴 맘 없는 자귀나무 윤곽이 또렷한 한 아름 쑥부쟁이 윤곽을 지운 구절초 구절초 얘는 백색 .. 2016. 11. 19. 김옥순의 <단풍잎> 내가 읽은 詩 내가 읽은 詩 (7) ​ ​ ​ ​단풍잎 ​ ​― 김옥순 ​ ​나 화장했습니다 ​ ​점 꾹 눈썹 입술은 환하게 뚫린 자린 심벌로 두고 ​ ​좀 찐하게 했습니다. 가는 길 험하여 추해지면 슬퍼질까봐 ​ ​ ​ 우선, 이 시를 쓴 시인은 몇 살일까, 독.. 2016. 11. 19. 억새와 석양 석양 호수와 석양 억새와 달 억새와 석양 해 질 녘 억새꽃은 바람을 탄다 석양도 탄다 할아버지 담뱃대 몽글몽글 연기처럼 부드러운 몸짓으로 바람도 탄다 가는 석양에 백발을 휘날리며 수그려 부끄럼도 탄다 호수에 놀던 오리가 날아간다 억새 머리 위로 한 마리 앞으로 화살표 양 갈래 .. 2016. 11. 16. 인천 수목원 숲속으로 들어가는 길 시도 한 편 감상하고 여긴 참나무 숲 이쯤에서 풀썩 주저앉아 난 손을 들어버렸다 이 고요 속 낙엽 향에 취해 구멍이 뽕뽕 참나무 낙엽 내려 가는 길에 앵감나무 (청미레덩굴)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이 인천 대공원 수목원이란다 나는 오늘 대한민국에서 가.. 2016. 11. 15. 늦가을 늦가을 비가 내린다 외출하려는데 솔잎이 먼저 차를 타고 있다 나는 교회 가는데 얘는 어디를 가려는 걸까 내칠 수 없어 함께 가지만 자꾸만 눈에 밟힌다 2016. 11. 7. 엿보기 엿보기 색깔을 달리한 느티나무 아래 길고양이 급식소란 명찰을 붙인 작은 집이 보였다 주민센터 주차장이니 센터 직원들이 놓았겠지 했다 그래서 밥 주는 주민 동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져 훈훈했다 길고양이 저 집에 들어가면 마음 놓고 먹겠네 우리 동네 고양이들은 불러도 힐끗힐.. 2016. 10. 24. 풀꽃 풀꽃 / 김옥순 나도 꽃이라 장미만큼이나 붉습니다 폈을 땐 밟지도 베지도 마시고 들여다봐 주세요 꽃 예쁘지 않은 꽃은 없습니다 큰 눈으로 보면요 2016. 10. 21. 이전 1 ··· 98 99 100 101 102 103 104 ··· 15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