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1395 살구꽃 살구꽃 2024. 3. 22. 춘분날 해질녘 상사화 싹 명자나무 꽃망울 염치 불고하고 낮달과 산수유 꽃 활짝 핀 산수유 올봄 개나리 버스정류장에서 대단한 배창 털복숭이 목련 해거름 새 한 마리 춘분인 줄은 미처 생각 못 했고 낮을 밤처럼 자다가 창문이 훤해 일어났다 보건소 혈압약이 밑천을 보여 시간을 보니 3시 30분을 넘어가 서둘고 갔다가 오는 길에 여기저기 담아온 봄이다 꽃샘바람은 아직 차지만 산수유의 좁쌀 미소로 힘껏 흔들어 봄임을 알리고 있다. ^^ 2024. 3. 21. 자화상/서정주(박수호 시창작에서) 게시글 본문내용 자화상/서정주 애비는 종이었다 밤이 깊어도 오지 않었다. 파뿌리같이 늙은 할머니와 대추꽃이 한 주 서 있을 뿐이었다. 어매는 달을 두고 풋살구가 꼭 하나만 먹고 싶다 하였으나…… 흙으로 바람벽한 호롱불 밑에 손톱이 까만 에미의 아들. 갑오년이라든가 바다에 나가서는 돌아오지 않는다 하는 외할아버지의 숱 많은 머리털과 그 크다란 눈이 나는 닮었다 한다. 스물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이다. 세상은 가도가도 부끄럽기만 하더라. 어떤 이는 내 눈에서 죄인을 읽고 가고 어떤 이는 내 눈에서 천치를 읽고 가나 나는 아무것도 뉘우치진 않을란다. 찬란히 틔워오는 어느 아침에도 이마 우에 얹힌 시의 이슬에는 몇 방울의 피가 언제나 섞여 있어 볕이거나 그늘이거나 혓바닥 늘어트린 병든 수캐만냥 헐.. 2024. 3. 19. 우리동네 첫봄 산수유 나무꽃망울 3월 8일 그리고 한 주 후 그리고 5일 후 3일 후 3월 23일 좁쌀 같은 봄은 이렇게 피고 있었다. 오늘도 꽃샘바람은 이 좁쌀 봄의 낯바닥을 후려치고 저리 또 후려쳤지만 좁쌀 봄은 활짝 웃으며 봄임을 과시하더라. ^^ 2024. 3. 15. 이전 1 ··· 21 22 23 24 25 26 27 ··· 34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