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1394 엄마의 총기 /고진하 어머니의 총기/고진하영혼의 머리카락까지 하얗게 센 듯 싶은팔순의 어머니는뜰의 잡풀을 뽑으시다가마루의 먼지를 훔치시다가손주와 함께 찬밥을 물에 말아 잡수시다가먼산을 넋놓고 바라보시다가무슨 노여움도 없이고만 죽어야지, 죽어야지습관처럼 말씀하시는 것을 듣는 것이이젠 섭섭지 않다치매에 걸린 세상은죽음도 붕괴도 잊고 멈추지 못하는 기관차처럼죽음의 속도로어디론가 미친 듯이 달려가는데마른풀처럼 시들며 기어이 돌아갈 때를 기억하시는팔순 어머니의 총기聰氣!시 읽기> 어머니의 총기/고진하고진하는 강원도 시골 마을의 한 작은 교회를 이끄는 목사입니다. 그는 목사이자 시인인 셈입니다. 저는 고진하의 이력을 만날 때마다 궁전보다 화려한 교회들도 많고 많은데 하필이며 왜 강원도의 그 허름한 시골 마을로 숨어들어 작디작은 교회의 .. 2024. 7. 17. 엄마 생각 엄마 생각 네 번째 기일이다 이런 모습을 보면 엄마 생각을 한다 이 사진을 올린 페이스북 친구는 엄마 생일을 제주도에 가서 잔치를 베풀었다는데 울 엄마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 엄마 생각 2024. 7. 16. 장마 주춤 동네 한 바퀴 장마 주춤 동네 한 바퀴 뒷동 남새밭 오이 꽃은 어디가고 잎만 무성한 나팔 꽃 울타리 이 시는 내가 아는 시인의 시 부천시 "시詩가 활짝"당선 시다 (바닥엔 담배 꽁초 버리지 마세요!) 오나가나 그너무 골치아픈 담배꽁초, 여긴 개업 집 축하화분 쭉 아래로 기둥교회 뒤 미용실 앞 한 꽃대에 세 송이 한 몸처럼 핀 도라지꽃 벽화같이 찍은 해바라기 좀 다른 해바라기, 봉숭화 비비추 능소화, 기둥 교회옆 무궁화 연립 담넘어 백도라지 꽃 풋감 콩꽃 호박꽃 이름 잊은 꽃 채송화 겹 접시꽃 가지가 대롱대롱 벌막공원 수국 7월 까지 핀 연산홍 이름 모른 꽃 빛깔도 잎사귀도 같은데 꽃이 좀 다른 원추리 얘는 옆동 뒤안에 핀 나리 벌막공원 쉼터 이름은 까먹음 중앙 초등학교 은행.. 2024. 7. 5. 7월의 메모 7월의 메모 달력을 넘기며 두 가지 기념일 메모를 확인한다 첫째, 벌써 4년이 되는 엄마의 기일, 살아있으면 백 살이 되는데, 돌아보면 이제는 조금씩 내려놓는 그리움 엄마의 뒤를 이을 내 모습 관리에 마음을 쓰게 된다. 둘째, 무더위에 아이 낳고 몸조리나 제대로 했겠어 만 엄마 그곳에선 편안하신 겨? 하긴 사철이 봄이라는 그 곳 뭐 걱정거리가 있을까만, 괜한 염려지. 2024. 7. 4.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34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