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주춤 동네 한 바퀴
뒷동 남새밭 오이
꽃은 어디가고 잎만 무성한 나팔 꽃 울타리
이 시는 내가 아는 시인의 시 부천시 "시詩가 활짝"당선 시다 (바닥엔 담배 꽁초 버리지 마세요!)
오나가나 그너무 골치아픈 담배꽁초,
여긴 개업 집 축하화분
쭉 아래로 기둥교회 뒤 미용실 앞
한 꽃대에 세 송이 한 몸처럼 핀 도라지꽃
벽화같이 찍은 해바라기
좀 다른 해바라기, 봉숭화
비비추
능소화, 기둥 교회옆
무궁화 연립 담넘어 백도라지 꽃
풋감
콩꽃
호박꽃
이름 잊은 꽃
채송화
겹 접시꽃
가지가 대롱대롱
벌막공원 수국
7월 까지 핀 연산홍
이름 모른 꽃
빛깔도 잎사귀도 같은데 꽃이 좀 다른
원추리
얘는 옆동 뒤안에 핀 나리
벌막공원 쉼터 이름은 까먹음
중앙 초등학교 은행이 바람에 도로로 낙상
가끔 하늘도 올려다보고
찍사 동네 한 바퀴
뒷동 남새밭에서 오이랑 놀다가
쭉 심곡 방앗간 거리로 걸었다 앉을 만한 곳이 없어
길거리 아무 데고 기대어 섰다가 심곡천 기둥 교회 뒤로
내리 걸었다 무궁화 연립 가름 담장을 오른 편으로 걸으며
호박도 보고 채송화 접시꽃, 풋감을 찍으며
보건소 앞을 걸어 벌막 공원으로 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하늘도 보고 탐스러운 불두화를 만지는 아주머니와
미소를 마주하며
청기와 정자 둘레길을 돌아 벤치에 조금 앉아서
어두워지는 공원 하늘에 조각 달이라도 나오길 바랐지만
장마철 잠시 게던 하루 동네 한 바퀴를 돌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