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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참으로 이기적인 인간의 욕망 - <네펜데스 알라타>를 보며 참으로 이기적인 인간의 욕망 - <벌레잡이통풀 - 네펜데스 알라타>를 보며 내 방 안에는 식물이 없다. 그 흔한 난화분 한 개 없다. 그렇다고 법정 스님의 ‘무소유’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은 아니다. 집 안 거실이나 방 안 책상 위에 화분을 둘 공간적 여유가 없기도 하지만, 내 생각에 .. 2014. 7. 25.
건반 위의 여자 / 박선희 건반 위의 여자 박선희 한때는 저 여자 물오른 나무였다 너른 숲이 앞마당이었고 그늘을 빠져 나온 햇살이 목덜미를 당기곤 했다 어느 날 새 소리 사라지고 지문으로 누운 여자 손끝이 젖어 있다 여자는 흙벽 선로 위에서 바다를 읽는다 한없이 떠밀리던 여자 건반 위로 일어선다 선로의 .. 2014. 7. 16.
벽시계 속으로 간 쥐며느리 벽시계 속으로 간 쥐며느리 어떻게 시작된 벽 타기, 동기가 무엇인지 욕실에서나 베란다 등에서 기어 다녀야 하는데 안방 벽을 오르다니 애초 목적이 시계는 아니었는지 벽시계 옆을 통과 천정으로 가다 천장과 벽 사이서 잠시 머뭇거리더니 앞으로 나가 위로, 뒤돌아 유턴 이미 지나쳤.. 2014. 7. 11.
가을/ 송찬호 가을 /송찬호 딱! 콩꼬투리에서 튀어나간 콩알이 가슴을 스치자, 깜짝 놀란 장끼가 건너편 숲으로 날아가 껑, 껑, 우는 서러운 가을이었다 딱! 콩꼬투리에서 튀어나간 콩알이 엉덩이를 때리자, 초경이 비친 계집애처럼 화들짝 놀란 노루가 찔끔 피 한방울 흘리며 맞은편 골짜기로 정신없.. 2014. 7. 9.
좋은 시란? / 정민 (한양대 국문과 교수) 좋은 시란? / 정민 (한양대 국문과 교수) '좋은 시란 운문으로서의 운율적 요소를 바탕으로 독창적인 이미지와 새로운 인식 내용을 보여주는 작품 일 것이다' 1. 말하지 않고 말하는 방법 시인은 시 속에서 벌써 다 말하고 있지만 겉으로는 이런 사실을 하나도 표현하지 않는다. 좋은 시 속.. 2014. 7. 5.
[스크랩] 처음 시 쓰는 사람을 위하여 처음 시 쓰는 사람을 위하여 이 응 인 1. 시 쓰는 마음 하루가 다르면 시가 보입니다. 시를 쓰는 사람은 별난 사람인가 아니면 보통 사람들과 별 차이가 없는 사람들인가? 이런 질문을 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먼저 답을 말하자면 이렇습니다. 시를 쓰는 사람은 별난 사람이기도 하고 우.. 2014. 7. 5.
버려진 치커리 버려진 치커리 투명한 하늘 내리쬐는 햇살 타는 가슴 세 사발 2014. 7. 4.
노각나무 백로의 다리를 닮아 아름 답다는 노각나무 꽃 2014. 6. 30.
청머루 땡볕에도 땀 한 방울 흘리지 않는 알, 알 2014. 6.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