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물 머리에 가면
남, 북한강이 만나면
무엇을 할까
얼싸안고 휘둥글어
사랑놀이 하다
짧은 만남 긴 이별 꼬아 밀어내고
정선, 단양 뚝섬 마포나루
잇던 뱃사공 어디 가고
전설처럼 앉아있는 빈 배
사연 걸린 나그네 쉼터
사백 년을 치켜온
풍채 좋은 노신사는
펄펄 끓는 연인들 끌어안는다
강 건너
산 그림자 어스름한데
첫사랑을 던진 물 머리
희미한 물안개는
임 모습으로 어른거린다
사람들은 제각기
사연을 품고 와 내던지니
풍덩 한입 물보라 잠수를 하고
그 많은 추억 풍에 나부끼며
두 물 머리 강물은 유유히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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