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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이야기

두 물 머리에 가면

by 시인들국화 2010. 5. 22.

 

두 물 머리에 가면

 

남, 북한강이 만나면

무엇을 할까

얼싸안고 휘둥글어

사랑놀이 하다

짧은 만남 긴 이별 꼬아 밀어내고

 

정선, 단양 뚝섬 마포나루

잇던 뱃사공 어디 가고

전설처럼 앉아있는 빈 배

 

사연 걸린 나그네 쉼터

사백 년을 치켜온

풍채 좋은 노신사는

펄펄 끓는 연인들 끌어안는다

 

강 건너

산 그림자 어스름한데

첫사랑을 던진 물 머리

희미한 물안개는

임 모습으로 어른거린다

 

사람들은 제각기

사연을 품고 와 내던지니

풍덩 한입 물보라 잠수를 하고

그 많은 추억 풍에 나부끼며

두 물 머리 강물은 유유히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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