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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첩/사진첩1

흐린 날의 오후

by 시인들국화 2021. 12. 14.

10월 초 ~ 12월 중순까지 추위도 무릎 쓰고 핀다
아직 필 것이 더 있지만 이것은 두고 볼 일이다. 

따복이네 뜰 마지막 꽃 

겨울에 든 마루 오솔길 

명자씨 보장 할 수 없는 꽃망울 

비 온 뒤 다시 한 송이 

이슬비가 오는데 갈색 이파리가 후르르 앞에 와
정지를 하여 보자 하니 등치가 남 몇 배는 돼 날기도 힘들겠고
끌려가다 부셔질 것 같아 들어 올려 주었다
모습이 겨울에 든 날 닮은 것 같아서.

일 년 마지막 계절

빤짝 나온 해를 보고 나선 길에
세상만 쌍을 우거리며
이슬비가 집으로 가란다

언제부터 준비한
제비꽃 몽우리도 봐야 하고
브이 철부지 명자 씨도 봐야 한다고
하늘을 봤더니
알았다고 그리 세게는 안 내려

어찌 됐든 맺은 꽃망울은 터트리기를
바랬던 제비꽃은 제비 올 즈음
다시 오겠다고 돌아가셨고
명자 씨는 옹 춰 쥐고 있긴 한데
겨울 색이 짙어 피겠나 싶다

백신 3차 접종으로 낑낑대다가
고양이걸음으로 나갔더니만
때아닌 이슬비가
빨리 집에 가라고 들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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