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 위의 작은 봄
옥상의 봄은
작은 설렘이라
겨울 이긴 돌나물
풋풋한 봄 내음에 침 넘어가고
너울 들친 대파
오동통 불끈!
팔뚝만 한 잎사귀로 빗장 뽑았네.
눈곱만 한 꽃
개으른 눈으론 보이지 않을
하얀 눈웃음으로 반기고
노랑 저고리 민들레도
두 장 잎을 내
임 맞이 몸짓처럼 살랑거린다.
먼 산은 아직
거슴츠레 잠 곁인데
바람잘 날 없는 하늘동산
피어난 작은 봄은
길고 춥다 했던 봄을 부끄럽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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