立冬 날
비가 내렸다
며칠 전 눈 맞춰 논 그것이 궁금해
동네 한 바퀴에 나섰다
나뭇잎이 부지런한 건지 내가 게으른 건지
잎새들이 환하게 반긴다
노랑은 노랗게 빨강은 빨갛게 싹 갈아입고
안녕~
이것만 남겨두고 있네
은행잎은 부채를 돌리며
낮춰 몸을 낮춰 내린다
버스도 없는 택시도 안 갈 길
떠날 채비를 하는데
난 그냥 인사도 안 하고 맥없이
나무 위 한 번 아래 한 번
연거푸 올렸다 내렸다
또 입동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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