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397 제비 제비 오랜만에 제비를 보니 어린 시절이 흥부 놀부전이 날아온 것처럼 반가워 페이스북 친구 페이지에서 공유했다. ^^ 2023. 5. 14. 심곡천변 해 질 녘 심곡천변 해 질 녘 작년 가을에 오고 해를 바꿔 오늘 나왔다 노을은 계절에 따라 자리를 옮겨 가며 붉고 심곡천은 말갛게 흐른다. ^^ 2023. 5. 13. 홍가시나무 홍가시나무 이름을 알고 나면 더 가까이 가고 싶어진다. 왜 홍가시나무라고 이름을 지었을까 이렇게 작은 꽃망울이 터지면 하얀 꽃다발 뭉치처럼 보이는데 이름이 궁금했지만, 그냥 지나치곤 했었다 내일은 피워 이미 졌을 수도 있는 이 꽃을 만나러 가봐야겠다. ^^ 그리고 며칠이 지났다 홍가시나무가 꽃을 예쁘게 피웠다는 아는 소설가 선생님의 블로그에서 기별을 읽고 이름까지 기록하여 다시 보러 갔더니 이렇게 활짝 웃으며 석양을 바라보고 있어 급히 붙들다 보니 조금 떨리기도 했지만, 웃는 모습을 담았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이후 내년에 또 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이제는 이름을 부르며 친하게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2023. 5. 9. 부천 복사골 예술제 부천 복사골 예술제 하필이면 이날 비가 내려 가보진 못했지만, 동인회장이 찍어 올린 것을 내려받았다 연이틀을 비가 와 잠시 전시만 하고 철거한 것 같은데 다행히 사진 몇 컷 덕으로 기념 치레는 했다. ^^ 2023. 5. 6. 古木고목 古木고목 나는 이 고목이 도마뱀으로 보인다 수십 년 세월의 닳고 깎인 흑·백의 형상이 나 배고파! 2023. 5. 6. 봄비 온 후 봄비 온 후 빗할나무도 꽃이핀다 강서 운전면허장에서 마지막 운전면허증을 갱신하고 2023. 5. 3. 충격 충격 개나리 봄소식 알리고 얼마나 됐다고 몇 잎이 사라져 가만히 살펴보니 우리는 잎을 먹어야 산다고 시커먼 벌레 군사가 전쟁 중이다 이파리는 이미 먹어 길에 똥이 까맣게 쌓였다 똥이 검은 건 알겠지만, 이것들이 모두 검은색인 걸 보니 아무래도 열대 지방 아프리카에서 왔지, 부드러울 때 먹어야 한다고 꼭지만 남기고 남은 이파리 뒤엔 몸을 숨겨 머리만 잎 둘레로 내놓고 사이좋게 먹어들어가는 걸 보니 무슨 이파리 무늬 같기도 하지만 벌레도 살기 위해 몸을 잎 뒷면으로 숨겨 훔쳐먹었다는 것이다 똥도 까맣고 몸도 까만 이 도둑 떼 장래 어떤 모습으로 부활할까 검은 나비, 응 좋아 꽃피고 잎 펴 봄을 알린 개나리 이파리마저 먹힌 이것이 자연의 섭리라고만 하긴 개나리가 너무 가엽다. 2023. 4. 28. 방주 위에서처럼 방주 위에서처럼구원의 탑 날개가 없는 내겐 영원히 바라만 볼 십자가 깜박 잊었다가도 아이고 다시 보는 십자가에 새 한 마리 겁 없이 앉았네 어스름 터인 건 하늘이고 바닥엔 어둠이 지배 공간에 갇힌 난 하늘을 올려보는데 십자가탑 새 한 마리 노아의 방주 위처럼 둘러보고있네. 2023. 4. 25. 동네 한 바퀴 동네 한 바퀴 비행기 날아가고 조금 남은 햇볕 푸른 바닷고기 떼 처럼 몰려가는 구름 떼 블루베리꽃 어두워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건 내일이 안녕일 수도 있기 때문이지 작아도 꽃마리 꽃잔디가 난초꽃처럼 작년 박주가리 껍대기 코끼리 발목처럼 닳아버린 발목 편백도 꽃이핀다 골목대장 오늘도 브이브이! 황새나물 나의 동네 한 바퀴는 늘 오후라 마음은 급하고 해는 집에 간다고 하고 어쩔 수 없어 그냥 너는 네 모습 나는 내 모습 그대로 촌스럽지만 때깔은 어둡지만 꾹꾹 눌러 담아와서 달래고 달랜다 너들은 자연 그대로 나는 내 모습 이대로 즐기며 살자고. ^^ 2023. 4. 22.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15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