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초 울 콩 꽃 피던 날
담쟁이넝쿨같이 줄줄이 늘이면서 예쁜 꽃을 피우고
보라색이 마치 비단같이 고운
피기전 새색시 버선목 같은 예쁜 곡선 꽃몽우리
어여쁜 화초 울 콩
열매가 익으면 까만 색깔 밥에 넣어 끓이면 밥 색깔도 까만색으로 나옴
옥상 담장 위에서
가지꽃 버린것 주어다 심었더니 가지가 주렁주렁
가지꽃은 해를 보지 않는다. 토끼 이빨 같은 꽃술을 보이기 싫어서 인가?
고개 숙인 두 송이 꽃과 열매
꽃도 열매도 모두 땅으로 숙이고
처들은 고개보다 숙이는 겸손이 한 수 위라 교훈을 주는 것 같다.
속을 공개한 옥잠화
꿀 통에 빠진 벌
꽃술 끝에 검은 색 불을 밝힌듯한 조명이 조화롭다.
버려진 화분을 주어와 옥상에 두었더니 해마다 꽃을피워 환~하게 웃는다.
모양을 갖춘 여린 잎 속 어린 호박
수줍게 고개 숨기고 또르르 말은 손목은 기회를 기다린다.
고추 꽃 앙증 맞고 예쁘죠
고개를 들라 해도 안 들어 애 먹었지
늘 숙이고 사는 겸손함
짝 편 모습이 우산 같다.
새모시 치마같은 하얀 순결함
고개는 숙여도 벌은 왔습니다 두개가 똑같이 사이좋게
옥상 텃밭에는 나비도 벌도 무당벌레도 그리고 공생하는 화초도 모두 모두 정답게 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