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로 떠난 뻐꾸기
열심히 일해
둥지 하나 틀어 잘살아보겠다는
꿈을 안고 떠난 객지
세월만 쌓아 오십 년
이쯤서 뒤돌아보는
사철 파도가 노래하고
갈매기 춤을 추는 고향
내 고향 남해
열두 아름 정자나무 거리
엉덩이가 짓 물도록 기다리고 있을
희끗희끗 샌 양철 지붕
여섯 식구
시끌벅적 살던 울로 돌아가
그때 내 꿈은
어느 봄 한낮에 꾼
개꿈이었노라고
그 철없던 시절 개꿈 타령이나
실컷 해 볼 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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