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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첩/사진첩1

7월 24일

by 시인들국화 2024. 7. 26.

7월 24일 

2024년 7월 24일 장맛 날 오후 


영양이 부실한 호박꽃은 철망을 감아 붙잡고
꽃은 피우고 말겠다는 듯 힘주고
참나리는 마지막 한 송이 까지
힘준 오후

이렇게라도 빛을 봐야 열매를 단다고
목을 쑥 내민 콩꽃
철망 위서 살짝 내리뛴 더덕꽃 한 쌍은
바람처럼 달려가는 구름 속에 건들거리고

어두워지는 해넘이 빛은
밝은색을 보이려 굴러보지만
끝내 노을은 뜨지 못한 해거름

벌써 4년 전이된
조금씩 지워져 가려는
흔적을 찾으러 왔더니

저만큼 나무 그늘에
엎드린 엄마가 보이고
나무에 기대
휴식을 취하고 있는 빗자루

오늘이
할머니 기일이지

그렇게 쓸고 쓸어 돗자리를 펴고
친구들을 기다렸던
탁윤애 할머니
깊은 생각에 잠긴 듯이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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