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인가 추락인가
새소리도 들리지 않는 오후
바람이 온몸을 쓸어갈 듯한데
어미 닭이 병아리 품은 듯
날개를 부풀려 꿇어앉아 눈을 껌벅거리며
입을 열었다 닫았다 신음하듯 보여
자세하게 보니 새가 숨을 벌떡거려
어떻게 하나 119 신고해야 하나
경찰을 불러야 하나 가여워 등만 쓸어주었다.
제도 살려고 태어났는데 어떻게 하니
만져보니 아직 온기도 있고 여전히 입은
열었다닫는다 어떡하나나 강아지나 고양이라면
가능하겠지만 새는 방법을 몰라 안절부절
바라보다가 사철나무 울타리 밑 낙엽 위로
옮겨주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아직 걸음마 연습 중 바람에 추락했을까
혹시 까치의 공격을 받았을까
상처가 없는 것으로 봐 바람에
떨어진 것 같기도 한데
어떻게든 살아 날아가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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