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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이야기

달밤

by 시인들국화 2012. 10. 3.

 달밤

 

수선스런 일과를 접고

창가에 앉아

십자가 탑 모퉁이를 돌아가던

임과 마주쳤는데

 

너는 나를 보지 않았어도

나는 너를 보았노라고

말하는 듯하여

 

서둘러 보낸 한 마디

사랑합니다! 주님

참 오랜만의 고백을 했지요

 

둥그런 미소를 남긴 임은

반달처럼 옆으로만 가셨습니다

앞 동 꼭대기에 가려진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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