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집엔 영산홍인가 볼을 발그레
개나리가 병아리 입을 쫑긋
저물녘 하늘은 전선으로 엑스자를 긋고
보건소 갈 일이 있어 조금 서둘러 가다가
정리되지 않은 울타리 봄을 만났다
이제 살았다고 나름 푸르게 노랗게 화색을 띠어
들여다보며 내 화색도 밝아졌다 이젠 추워 봤자 봄인걸
보건소에 가서 혈압약 짓고 오는 길에 거꾸로 동네 한 바퀴 돌아
왔다 겨울 한 철을 방에만 있었더니 혈압이 154로 고혈압이 됐네
약 잘 안 먹었다고 선생님께 혼나고 사정사정해서 3개월분 처방받아
오며 구시렁거리는 건 인삼 탓이나 하고 인제 그만 먹어야겠다.
이러다 고혈압으로 쓰러지면 나만 서럽지 암 그렇고말고
봄이 오고 있는데 말이지, 오늘 헛소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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