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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이야기

고향 집

by 시인들국화 2011. 11. 3.

내 고향 집은
남쪽 섬마을

사철 푸른 대나무가 사그락사그락

 

휘영청 달 뜨면

철석철석 파도 해변을 거닐고

숲 끝 부엉이 임 그려 울 제

 

창호지 틈으로 든 외로

이불 쓰고 읽는 사랑소설에  
쿵쿵 가슴 달래었지.

 

늦가을에 먹던 돌배
새큼달큼 입안에

치렁치렁 올 포도는 우물가에 있고


 사립문 밖 시냇물 쉼 없이 졸졸겨려

엉금엉금 참게 엉겨붙은 다슬기 미꾸리

떠올리던 검정 고무신 추억 속에 생생하고

 

동구(洞口) 앞 수호신

열두 아름 정자나무는
스무 아름 나이도 잊었다는데

 

잔뼈가 굵은 곳  

달려가고 싶은 어린 시절은

움켜쥔 가슴에만 스려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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