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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이야기

밍크

by 시인들국화 2013. 9. 7.

 

 내 이름은 밍크입니다

한 십 년쯤 살고 나니 사람처럼 길들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식구들이 큰 소리로 말만 해도 불똥틜까 봐 의자 밑에서 몸 사리고, 식구들의 표정만 봐도 기분을 알 수 있지요. 차는 한 번도 타보지 않았지만 우리 차 소리, 식구들 발소리, 목소리 다 기억하지요.
전화벨이 울리면 멍멍멍 전화 왔어요 알려주고요, 초인종이 울리면 일단 안방으로 달려와 먼저 알리고 현관 쪽으로 달려가 대기합니다.
토끼처럼 하얀 털에 검정으로 배색하여 엉덩이를 흔들며 식구들을 맞이하면 온 식구들이 똑똑하고 예쁘다고 하지요. 10년을 한 식구로 살았지만, 흙은 한 번도 밟아보지 않았고 인물은 별로지만, 밤이면 이방 저 방에서 불러 어디로 갈까 고민할 정도네요. 할매 방만 빼고요.

 

 난 사진찍기 싫어하는데, 예쁘게 봐주세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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