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라면이 불어버렸다
엄니 한 거릇 드리고
댓글 몇 줄 달은 시간에
라면이 살이쩌 반 배로 불었다
그래도 버리면 라면이 화낼 것
같아 먹어줬다
가을은 깜빡
지난 폭염도 잊어버리는 계절인가 봐
따뜻한 라면 국물이 당긴다
이럴 땐 내 맘 나도 알 수가 없다 ㅋㅋ
그저 가만히 있지 못하는 이것
똘똘 또르르 풀숲에 있음을 알린다
요즘 바싹 검은 옷이 많아졌다
코로나로 세상이 온통 죽은 듯이 엎드려서 그런지
어둑해진 공원 운동 나온 사람들 조용히 걷기만 하니
똘똘이 이것들 소리판, 저만치서
괭이 한 마리가 걸어온다 앵 앵
배가 쑥 꺼졌다 얘네들도 배가 고픈 거다
의자 위로 올라와 몸을 비빈다
줄 것이 있어야지 그냥 머리만 만져줬다. 안쓰럽다.
해거름
하늘도 고요히 순응하는 시간
누가 그 무엇으로
이 순리를
거부할 수 있겠는가
어둑해지는 운동장 뜰
소나무에 앉은 새 한 마리도
쉼을 감사하는
살포시 펴진 석양빛에
그림 같은 초승달을 반기며
나도 잘살았다고
오늘을 접는 석양을 향해
고개를 숙이네요.
하늘도 고요히 순응하는 시간
누가 그 무엇으로
이 순리를
거부할 수 있겠는가
어둑해지는 운동장 뜰
소나무에 앉은 새 한 마리도
쉼을 감사하는
살포시 펴진 석양빛에
그림 같은 초승달을 반기며
나도 잘살았다고
오늘을 접는 석양을 향해
고개를 숙이네요.
**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들 복사해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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