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뒷날
낡은 카메라를 들고
구절초 향내 풍기는 으슥한 곳
추석 달은 한 해 한 번
억새는 한 몸에 한 송이 꽃을 피워
서로 보고 빤짝거릴 억새밭으로 나섰다
하늘과 땅은 고요에 잠기고
달밤이면 울었다던 백여우처럼
슬금슬금 억새밭에 들어
억새 멱 따라 흔들리며 달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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