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 꽃차는 만드는 정성만큼 향도 깊답니다!!
음력으로 9월 9일인 지난 10월 13일은 구절초를 꺾는 날이었습니다~
구절초는 이름 뜻 그대론 9번 꺾이는 풀이라고도 합니다.
구절초는 종류가 참 많아요~~
저희 농장에 있는 구절초 종류만도 3종류입니다.
구절초, 가는잎구절초, 산구절초...
피는 순서는 가는잎구절초가 제일 먼저 핍니다.
이 꽃은 색이 순백의 청초한 빛입니다.
꽃잎이 구절초보다 크고, 산구절초가 필 무렵에
가는잎구절초는 지기 시작합니다.
산구절초와 구절초는 9월말이면 막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가는잎구절초와는 달리 처음 꽃봉오리가 올라오고 막 피어날 무렵엔
두가지 구절초 모두 분홍색입니다.
참 예쁘지요?
이만큼 필때까지는 이렇게 분홍색인데..
구절초가 활짝 피어나면 흰색에 가까운 연분홍색이 됩니다.
구절초가 만발할땐 그 향에 온갖 벌레들이 모여듭니다.
이 가을에 꽃과 벌과 나비들의 잔치가 한바탕 벌어집니다.
사진찍을때마다 벌이 무서워서 제대로 못 찍을때도 있어요.
구절초가 있어서 가을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은 풀마져도 모두 사그러들어서 황금물결을 이루는데
구절초만이 청아한 모습으로 가을의 쓸쓸함을 위로해줍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구절초가 또 사람에게도 이롭게 한다고 합니다.
예로부터 약재로 이용해온 구절초는 여자게만 좋다고 대부분 알고 있지만
사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약재입니다.
구절초의 효능은 모두 아시는바와 같이 여성질환에 효과가 있고
피부염증을 비롯하여 염증질환에도 좋으며 혈액정화효능과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위장에도 도움이 된답니다.
그외에도 해독작용과 면역력도 높여준다고 합니다.
정말 여러가지 좋은 효능을 갖고 있네요. ^^*
저는 해마다 구절초 꽃차를 만듭니다.
꽃이 많지 않아서 적당히 손님접대할 만큼만 만들어요.
음력 9월 9일엔 구절초를 따왔습니다.
구절초 꽃차를 만드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저는 찌는 방법을 권하고 싶어요.
꽃을 찌면 일단 살균작용이 됩니다.
제일 먼저 꽃을 따야 하는데 꽃을 딸 때 주의할 점은
꽃술이 퍼지지 않은 꽃을 따야합니다.
그래야 독성이 없고 꽃차도 깔끔하게 만들 수 있어요.
그 다음은 찌는 시간이겠지요?
냄비에 물을 넣어서 팔팔 끓입니다.
그리고 찜기에 곱게 담긴 구절초 꽃을 끓는 물 위에 올려놓습니다.
이렇게 올려놓은 다음에 할 일은 스톱워치를 준비해야 합니다.
구절초꽃차는 시간이 제일 중요해요.
너무 일찍 꺼내거나 넘 늦게 꺼내면 꽃색이 까맣게 변색이 됩니다.
마의 1분 50초!
물론 절대적이 아닙니다.
며칠전엔 따온 꽃 반을 버렸어요.
스텐리스로 된 찜기는 1분 40초였는데
그 시간으로 재니까 꽃을 다 실패했습니다.
그러니까 저 1분 50초는 대나무찜기에 맞는 시간이에요.
그 다음은 불을 끄고 20초 뜸을 들입니다.
그리고 냄비에서 찜기를 내려놓고
또 20초 기다렸다가 뚜껑을 열면!
이렇게 잎이 투명하게 보입니다.
다 쪄진 구절초는 이렇게 넓은 채반에 깨끗한 한지나
키친타올, 면, 마 등을 깔고 정성스럽게 대나무집게로 내려놓습니다.
통풍이 잘 되는 바깥이나 따뜻한 방안에서 말리면 2~3일정도 걸릴거에요.
참 곱게 쪄졌지요?
채반 한 판 실패없이 모두 채웠습니다.
음력 9월 9일이라 성공했나봐요. ㅎㅎㅎ
자~~~이렇게 만들었음 또 구절초꽃차 맛을 봐야겠지요?
이것이 다 말린 상태의 구절초꽃차입니다.
전 처음에 저렇게 말린꽃이 뜨거운 물속에 들어가면 어떻게 변할지
정말 궁금했었습니다. 뭐...해보니 별 것 아니지만 뭐든 처음엔 다 신기하더라구요.
꽃 찻잔에 이렇게 꽃차를 몇 송이 넣고
뜨거운 물로 살짝 한 번 따라서 버려준 다음 물을 가득 부으면!
이렇게 구절초가 활짝 피어납니다.
그 향과 맛은 드셔보셔야 아는 거구~!
꽃차를 마시면 그 은은한 단맛에 매료됩니다.
구절초도 쓴맛이 강한 약재 중 하나인데 꽃차로 마시면
그 고유의 쓴맛은 하나도 안납니다.
산박하 같은 꽃차는 엄청 써서. 쓴맛을 즐기지 않으면
마시기 힘든데 구절초꽃차는 그윽한 향에 한 번 넘어가고
은은한 단맛에 푹 빠지게 됩니다.
이 가을, 구절초 꽃차 한 잔~! 드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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