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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장(風葬)

by 시인들국화 2013. 10. 4.

 

풍장(風葬)2 / 황동규

 

 

내 세상 뜰 때

우선 두 손과 두 발, 그리고 입을 가지고 가리.

어둑해진 눈도 소중히 거풀 덮어 지니고 가리.

허나 가을의 어깨를 부축하고

때늦게 오는 저 밤비 소리에,

소리만 듣고도 비 맞은 가을 나무의 이름을 알아 맞히는

귀 그냥 두고 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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