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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약초산행/고들빼기와 씀바귀, 입에 쓴맛이 몸에는 역시 좋다.

by 시인들국화 2013. 5. 8.

쌉싸름한 나물맛을 좋아하는 지라 들로 나서면 고들빼기를 캐서 김치를 담궈 먹고 있다.

그래서인지 고들빼기 김치는 시장에서 한번도 사서 담궈 본적이 없는것 같다.

고들빼기는 번식력이 워낙에 좋아서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면 주변에도 많이 퍼져 있으니 자리 잡고 캐도 될 정도다.

땅바닥에 납작하게 업드려서 자라는 녀석이 바로 자연산 고들빼기다.

 

 

 

 

 

4월초에 만났던 녀석인데 잎이 좀 자잘한데도 뿌리는 그런대로.

허나 더 자랄때까지 패스.

 

 

 

 

 

5월달이 되니 고들삐기 잎이 몰라볼 정도로 나풀거린다.

이 정도는 되어야 하나를 캐더라도 먹을것이 있쥐.

고들빼기는 이름만 들어도 입에 침이 고이는 것이 입맛도는 쌉싸름함도 연상이 되지만, 이름 또한 참 독특하다.

이름에 재미난 유래가 있다.

전라도에 살고 있던 고씨 형제와 백씨, 이씨가 함께 모여 산에 놀러가서 길을 잃어 며칠간 밤을 지새게 되었는데 먹을 것은 다 떨어지고 배고픔을 참지 못해

산에 있는 이름모를 풀을 뜯어 먹으며 허기를 채우다 죽음에 이를무렵 산 속의 화전민에게 발견되어 살아 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나중에 자신들이 먹었던 이름없는 풀을 캐어 마을로 돌아 왔는데, 

마을 사람들은 이 풀을 고씨형제 두명과 백씨, 이씨가 발견한 풀이라는 데서 "고둘백이"라고 부르게 되었고 이것이 불려지는 과정에서 "고들빼기"가 되었다고 한다.

듣고보면 고들빼기가 있을 철이면 덜 쓴 나물들도 있었을 것인디 하필 그리 쓴 나물을. 응? ...뭐, 유래라고 하니.ㅋ

좋아하는 들나물에 유래를 이제서야 처음 알게 되었다.

 

 

 

 

 

 

 

 

녀석을 캐니 잎이 무성하다 싶었더니만 뿌리까지도 튼실하다.

쓴맛은 간에 좋다고 하는데

고들빼기의 쓴맛은 그냥 먹기엔 너무 써서 소금물에 이틀정도 담궈서 쓴맛을 어느정도 빼고 먹는다.

그 쓴맛에는 신체의 면역력을 증대시켜주고 체내의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죽이는 효능이 있어서 질병에 대한 치유력을 높여준다고 하니

입에 쓴맛이 몸에 좋은것은 확실한가 보다.

간경화나 간염에 좋은것 말고도 노화방지, 위염, 유방염 등에도 좋은 효염이 있다고 한다.

 

 

 

 

 

 

 

 

고들빼기도 종류가 여러가지고 간혹 씀바귀와 헷갈리기도 하는데,

처음것 처럼 잎을 납작하게 업드려 자란것 말고

하늘로 팔 벌려 자라는 요 녀석도 고들빼기이고 이름은 '왕고들빼기'이다.

뿌리 생김새가 그냥 고들빼기와는 확실히 다르다.

 

 

 

 

 

 

 

 

 

 

 

요건 왕고들빼기 어린것을 4월달에 본것인데, 쌍둥이 두 녀석이 붙어 있는것 처럼 생겼다.

 

 

 

 

 

아래녀석은 5월달에 캐온 것인데, 여러개의 뿌리가 서로 꽈배기를 틀듯이 꼬여서 큼지막하다.

들이나 낮은 산 양지바른곳에 가면 이렇게 씨알좋은 녀석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엊그제 양평 야산엘 갔는데, 나물 뜯으러 오신분들이 대부분 이것이 왕고들빼기인줄 모르고 지나치드라.

볕이 잘 들어 산 속에 훤한 빈터에서 무럭무럭 밭을 이루고 자라고 있는 것을 보고 왔는데

이번에 고들빼기 김치를 다 먹으면 그곳으로 또 가서 김치거리를 얻어 와야 겠으.

고들빼기 중에서는 왕고들빼기를 제일 좋아하니.ㅎ

 

 

 

 

 

아래에 보라빛이 감도는 것도 고들빼기인데, 산에서 주로 많이 볼 수 있는 '산고들빼기'다.

산고들빼기는 다른 고들빼기보다 가운데 대가 빨리 자라는 편이며, 색도 유독 짙어서 눈에 금방 띈다.

 

 

 

 

 

 

 

 

뿌리는 보통 고들빼기 뿌리와 비슷하다.

 

 

 

 

 

 

 

 

아래 두개는 '왕고들빼기'와 '산고들빼기'를 나란히 둔것인데

왕고들빼기는 작은알이 두개 붙어 있는것이 확연히 차이가 난다.

뿌리와 모양새가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모두 다 고들빼기 패밀리다.

 

 

 

 

 

고들빼기와 가장 혼동이 되는 것이 바로 씀바귀다.

자잘한 잎이 하늘로 삐죽삐죽 뻗어서 자라고 있는데, 보기에도 큼지막하다.

 

 

 

 

 

뿌리를 캐보니 일반적으로 길죽하고 가는 뿌리보다 몸체가 커서 그런지 씀바귀 치고는 꽤 굵은 편이다.

씀바귀도 고들빼기처럼 항암효과가 있는 나물이고

토코페롤에 비해 항산화 효과가 14배, 항박테리아 효과 5배, 콜레스테롤 억제 효가 7배에 달한다고 한다.

그러니 고들빼가와 씀바귀 쓴맛난다고 멀리 하지말고 늘 가까이 반찬으로 두고 드셔보시길.

 

 

 

 

 

들판을 돌아 다니다 보니 간간히 곰보배추를 보게 된다.

물론 개체수는 여전히 아쉽지만 그러데로 조금씩 효소로 모아 두고 있다.

 

 

 

 

 

 

 

 

 

 

 

넌 달래니?  마늘이니?ㅋ

 

 

 

 

 

 

 

 

깨긋한 개울을 만나서 흙먼지를 털어갈 수 있었는데,

시원한 물에 손 담그고, 캔 봄나물들 씻으니 물가에서 오랫동안 머물고 싶어 지드라고.ㅎ

 

 

 

 

 

 

 

 

 

 

 

 

 

 

캐온 고들빼기와 씀바귀를 소금물에 이틀정도 담궈서 쓴물을 빼고

양파와 마늘 납작 썰어서 쌉싸름함이 입맛도는 고들빼기 김치를 담궜다.

딸아이 하고 내가 유독 좋아하는 고들빼기 김치를 담궜으니 당분간은 김치 걱정은 없을듯.ㅎ

 

 

 

 

출처 : 애물단지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글쓴이 : 애물단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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