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의 강 위에 푸름이 앉다 / 이윤복 목사
( 율곡수목원 전망대에서 )
율곡수목원 전망대에 서면
바람보다 먼저
마음이 멀리 나아갑니다
임진강은
말없이 흐르지만
그 물결마다
건너지 못한 이름들이 실려 있고
저 너머
북한의 산들은
가까이 있으나 닿지 못하는
손짓처럼 겹겹이 서 있습니다
그러나 봄은
경계선을 묻지 않고
숲마다 연둣빛을 입혀
다시 살아나는 숨을 나눠주고
신록의 푸르름은
아무도 막을 수 없는
하늘의 언어처럼 번져가며
나는 그 사이에 서서
나뉜 시간보다
이어질 날들을 먼저 바라봅니다
(25사단내 72여단 천하무적 상승교회를 방문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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