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곁에서 / 이윤복 목사
바람이 먼저 와
물 위의 윤슬이 춤을 춘다
말없이 서 있는 나무들
잎사귀마다
하루의 이야기를 접어
호수에 띄운다
높은 빌딩들은 멀찍이 서서
자기 그림자를 내려놓고
물결 속에
조용히 스며든다
나는 그 곁에 서서
아무 말 없이
내 마음 하나
가만히 내려놓는다
흐린 하늘 아래서도
호수는 맑고
길을 걷는 사람들의 입가에
사랑이 꽃을 피운다
속살을 드러내
미소짓는
호수의 물빛처럼
기쁨으로
흘러가리라
**(광교 신대 호수 공원을 지인과 함께 걸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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