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여기서 부터는 벚꽃보다새다
벚꽃 만개한 오후
해 넘어간다고 삐죽삐죽 귀가 찢어지게
소리소리 지르는데
가족을 챙기는 것인지
쪼끄만 넘이 뾰족한 주둥이로 냅다
질러대더니 휘딱 날아가 버린다
이름이 뭔지 몰라 인터넷에 조회했더니
직박구리 같기도 한데 직박구리는
주로 나무 위에서 살며
땅으로 내려오지 않는 우리 텃새라는데
봄에는 꽃을 따먹고 주로 나무 열매나 과일을
먹는다고 하는 걸로 봐 지난번
매화를 물고 있는 것을 봤는데
오늘 벚꽃도 입에 물고 있어 이것이
아마도 직박구리가 맞는 것 같다
참 씩씩하고 똑똑한 새 늦은 5~6시면 전선 위나
나무 위를 후르르 몰려와 해넘이를 하는 나와 닮았다
색깔은 충충하지만 아주 다부지고 날렵한 것을
오늘은 머리 위에서 잡아당겨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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