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이야기

七月

by 시인들국화 2019. 7. 6.

    七月
 
  또 칠월이 왔다. 다시는 안 올 것 같았던 칠월이
  매스컴에선 팔십 년 만에 있는 칠월 상반기 폭염이니
  물을 많이 마시고 마스크 착용하라고 당부를 한다 착하게도 그런데
  폭염에 마스크를 하면 정말 시원해질까
  더우면 더운 대로 시원하면 그런대로 평범하게 사려 하는데
  마음 한구석 쪼그리고 앉았던 칠순이 기어 나오며 작년엔 예비 올해는 진짜
  칠십이라고 대못을 박는다 
  울 어매 날 낳고 밥이나 제대로 먹었을까 날은 더운데 딸 낳고 눈치 보느라
  웃옷이나 벗을 수 있었을까
  윤사월 스무이틀 평생에 두 번 찾아 먹기 어렵다는 울 어매 생일
  내 마음대로 정해 오월 이십이일 미역국은 끓여드렸는데
  울 어매 딸 칠순은 잊어버렸다
  내일 모래는 네 언니 생일이라고 객지에 나가 있을 때도 동생들에게 일렀는데
  잊었는지 모르는 건지
  눈만 멀뚱멀뚱한다 그러니
  쇠고기 팍팍 넣어 국물 걸쭉히 달여 미역국은 먹어야 해 그러잖으면
  남은 人德마저 바닥날지도 몰라
  오뉴월 더위에 해산한 울 엄니 노고를 생각해서라도 꼭 챙겨 먹어야 해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