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목련
4월 잔인한 바람에도 살결 하나
할퀴지 않아
한 번도 쓰지 않은 백지
입술 쫑긋 발름하게 열어
올라갔다 내려갔다 부동
시소 바람을 탄다
맘은 오직 석양 하고
그런 사나흘 뒤
초등학교에 갔다
바람은 산불만 낸 것이 아니다
백지장같이 흰 얼굴을
이리 찍고 저리 찍어 상처투성이다
생전 머리 다툼은 해본 적이 없는데
뚫리고 찢어진 화냥년 머리처럼 휘둘렸다
이맘 아는지 모르는지 석양은 오늘도
66층 빌딩을 훌러덩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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