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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목 / 노을 만평

by 시인들국화 2018. 5. 12.

노을 만평 / 신용목



누가 잡아만 준다면
내 숨통째 담보 잡혀 노을 만 평쯤 사두고 싶다
다른 데는 말고 꼭 저기 페염전 옆구리에 걸치는
노을 만 평 갖고 싶다


그러고는 친구를 부르리
노을 만 평에 꽉 차서 날을 만한 철새
한 무리 사둔 친구
노을 만 평의 발치에 흔들려줄 갈대밭
한 뙈기 사둔 친구


내 숨에 끝날까지 사슬 끌려도
노을 만 평 사다가
친구들과 옛 애인 창가에 놀러가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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