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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이야기

오늘은 상현달

by 시인들국화 2017. 11. 4.

오늘은 상현달



빨강 벚나무 잎이
목을 꽂는 풀숲을 뒤로 앉아
달을 찍었다


어느 시인이
하현달 눈꺼풀 사이에 묻었다는
귀뚜라미 무덤 한 번 보려고


보름달 반이면 반 달
날카로우면 쪽빛 달이었지
하현달은


오른쪽으로 활 현 상현달
꽉 채웠다 왼쪽으로 기운
활 현이 하현달이라는데


그달 눈꺼풀 사이
그늘에 묻었다는 식은 귀뚜라미 무덤
지독하게 시린 그 무덤 한 번 보려고
달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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